후원 넘어 무대로 “음악으로 치유와 회복을”

권지혜 기자 2026. 7. 1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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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 성모요양병원 원장
울주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
명화와 클래식 무대 후원·협연
음악치료 위해 배운 클라리넷
진심 담은 연주로 감동 선사
▲ 박혁 성모요양병원장이 공연이 끝난 후 울산문화예술회관 공연장 밖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지난 8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울주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특별 기획공연 '명화로 치유하는 연주회'모습.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예술인 지원에 대한 관심으로 공연을 후원하는 메세나는 물론 직접 협연까지 한 박혁(72) 성모요양병원장의 사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는 울주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특별 기획공연 '명화로 치유하는 연주회'가 열렸다.

공연은 명화와 클래식을 함께 감상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관객들은 해설자에게 명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관련 영상과 함께 클래식을 들으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익숙한 명화와 클래식에 관객들은 금세 몰입해 하루의 피곤함과 스트레스를 날렸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이번 공연을 후원한 박혁 성모요양병원장의 협연이었다. 박 원장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작품을 배경으로 울주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전설적인 영화음악가 엔니오 모리코네가 작곡한 '가브리엘 오보에'를 클라리넷으로 연주했다.

자동적으로 '넬라 판타지아'가 나올만큼 익숙한 노래를 한음 한음 진정성 있게 연주하는 박 원장의 무대에 관객들은 두 손 모아 집중하며 감상했다. 연주가 끝난 후에는 큰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가족들과 함께 찾은 남종우(38·울산 중구)씨는 "공연의 퀄리티가 굉장히 높았다. 유명한 클래식과 명화를 스토리와 함께 들려줘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며 "특히 박혁 원장의 클라리넷 연주가 감동적이었다. 진심을 다해 연주하는 모습에 뭉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원장은 2009년 성모요양병원에서 음악 치료를 하기 위해 클라리넷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분들이 정신적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음악 치료를 하면 아픔이 많이 사라진다"며 "울주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선율을 울산 시민들에게 들려주면 마음 속 아픔이 기쁨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 이번 공연을 후원하고 협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요양병원장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는 박 원장은 이번 협연 무대를 위해 손기영 울산시립교향악단 전 단원에게 3개월 정도 개인 레슨을 받고, 소속된 더 스트링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의 장현민 음악감독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환자가 없는 시간 등을 활용해 일주일에 3~4일은 꼭 연습하는 등 열심히 준비했다.

그는 음악 단체에 대한 메세나가 활성화되어 공연이 많아진다면 울산도 충분히 문화도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혁 원장은 "음악 단체에 메세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연 사례를 계기로 음악 단체에 대한 메세나가 활발해졌으면 한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클라리넷 연주를 계속할 생각이다. 브람스 클라리넷 5중주와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을 연주하는게 목표다"고 밝혔다.

글·사진=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