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였던 중앙일보·JTBC 통합노조, 13년 만에 이별하나

박서연 기자 2026. 7. 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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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신문·방송 통합노조로 운영
각각 노조 전임자들 주도로 노조 총회 열어 조만간 분리될 듯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중앙일보 사옥. ⓒ중앙그룹

중앙일보·JTBC 통합노동조합이 분리 절차를 밟는다. 중앙그룹의 자금 유동성 위기로 계열사들이 각자도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13년간 함께했던 신문과 방송 통합노조가 이별하게 되는 것이다.

9일 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2013년부터 신문·방송 통합노조로 운영해온 중앙일보·JTBC 통합노조는 각자 노조로 분리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통합노조위원장은 중앙일보 소속 기자다. JTBC의 경우 노조 업무를 할 전임자를 추대했다. 향후 중앙일보 기자 대표와 JTBC 기자 대표를 중심으로 총회를 열고 △노조 분리 문제 △노조 기금 문제 등을 다룰 예정이다. JTBC의 A 기자는 “쪼개지게 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워크아웃 절차를 밟는다고 알린 중앙일보와 지난달 15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자율구조조정 프로그램(ARS) 절차를 밟는 JTBC가 각각 다른 자구책을 구상하는 만큼 노조 분리는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인다. 중앙일보가 추진하는 워크아웃은 기업과 채권단의 자율 협약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반면 JTBC는 법원에서 지정한 제3자가 기업활동 전반을 관리하는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달 18일 통합노조는 중앙노보를 통해 “중앙일보·JTBC는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와 보도의 공적 책무를 수행해 온 언론사다. 노동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업무 부담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해왔다. 앞으로도 취재와 보도의 독립성과 언론에 대한 신뢰를 지키며 공적 책무를 다할 것이다. 경영진은 투명한 설명과 실질적인 대책으로 책임을 증명해야 한다”라고 한목소리로 경영진을 비판한 바 있다.

1965년 설립돼 지난해 창사 60주년을 맞은 중앙일보는 1987년 12월1일 부로 처음으로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중앙일보 노조는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소속 노조였지만, 언론노조연맹이 2000년 민주노총 산하의 산별노조화 된 후 중앙일보 노조는 언론노조연맹을 탈퇴했다. 2011년 JTBC 개국 이후 2년 뒤인 2013년부터는 중앙일보와 JTBC는 통합노조를 운영해왔다.

중앙일보는 지난달 25일 채권자들에게 △워크아웃 추진 사유 △비용 절감 방안 △매출 확대 방안 △자회사 매각 △부동산 매각 △중앙일보 경영권지분 매각 등의 내용을 담은 워크아웃 관련 자료를 보냈다. 이를 두고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는 오는 10일 서면결의 방식으로 중앙일보 워크아웃 개시 여부 등을 결정한다. 이날 만일 워크아웃 개시가 결의되면, 채권단이 선정한 회계법인이 중앙일보가 보유한 자산 실사를 통해 청산가치와 존속가치를 비교한다.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는 지난달 30일 JTBC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오는 30일까지 보류한다고 밝혔다. 한 달의 시간 안에 JTBC와 채권자들의 ARS 협의가 이뤄지면, 회생절차개시 신청이 취하된 후 합의된 구조조정 내용대로 채무를 이행한다. 그러나 불성립할 경우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다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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