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에 공매도 급증…외국인들 하락 베팅 나서나 [투자360]

홍태화 2026. 7. 9.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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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로 생성]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빚투(신용융자)’를 대폭 늘리는 사이 공매도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대차잔고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은 대차시장에서 차입자 체결 규모가 대여자 체결 규모를 3억주 이상 웃도는 순차입 흐름을 보이며 주식을 빌린 규모가 빌려준 규모를 크게 앞질렀고, 실제 공매도 거래대금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9일 금융투자협회·코스콤체크 등에 따르면 최근 1개월(6월 8일~7월 7일) 동안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차잔고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대차잔고는 약 9000억원 증가했고, SK하이닉스는 약 9조원 급증했다. 두 종목의 대차잔고 증가 규모만 약 10조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7일 기준 대차잔고는 삼성전자 25조원, SK하이닉스 30조5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합계는 55조5000억원가량에 달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대차잔고 증가는 이례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지난 6월 8일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 대차잔고는 약 21조5000억원으로 삼성전자(약 24조1000억원)보다 적어 대차잔고 규모 2위였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에 약 9조원이 늘어나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대차잔고 1위 종목으로 올라섰다.

대차거래는 공매도뿐 아니라 차익거래와 헤지, 결제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된다. 다만 국내에서는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돼 있어 공매도를 위해서는 반드시 주식을 먼저 빌려야 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대차잔고를 공매도 수요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선행지표 가운데 하나로 활용한다.

공매도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참여자는 외국인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대차 차입자 체결 규모는 약 9억3000만주로 대여자 체결 규모인 약 5억7000만주를 3억주 이상 웃돌았다. 외국인이 빌려준 주식보다 빌린 주식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실제 공매도 거래에서도 외국인의 비중은 압도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기준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약 1조9000억원으로 기관(약 3500억원), 개인(약 12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대차시장과 공매도 거래 모두에서 외국인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반도체 투톱을 향한 빚투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잔고는 삼성전자에서 약 1조1000억원, SK하이닉스에서 약 1조4000억원 증가했다. 두 종목에서만 한 달 새 약 2조5000억원의 신용잔고가 늘어난 것이다.

7일 기준 신용잔고는 삼성전자 약 5조4000억원, SK하이닉스 약 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의 신용잔고만 합쳐도 약 10조6000억원에 달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업황 개선 기대와 실적 전망에 힘입어 개인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한 매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개인이 신용융자를 활용해 레버리지 롱(매수) 포지션을 확대하는 동안 외국인은 대차시장에서 순차입을 늘리는 등 상반된 레버리지 전략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개인의 신용잔고와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잔고가 동시에 빠르게 늘어나는 현상은 반도체 대표주를 둘러싼 시장 참여자들의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개인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업황 개선과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상승에 베팅하는 반면, 외국인은 대차시장에서 차입을 확대하며 다양한 헤지와 차익거래, 공매도 등에 대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상반된 레버리지 거래가 동시에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경우 투자 성과의 차이도 더욱 크게 벌어질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용잔고와 대차잔고가 동시에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의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며 “향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자들의 손익 변동폭도 그만큼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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