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강남 피부과 의사들‥환자 명의로 수면제 처방
[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 강남의 피부과 의사들이 환자들 명의를 도용해 만든 처방전으로, 마약류 의약품인 수면제를 대량으로 처방받았다가 적발됐습니다.
자신들이 중독돼서 이런 짓을 저지른 건데요.
의료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잠시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들의 명의를 주로 도용했습니다.
문다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은 코트를 입은 남성이 약국에 들어옵니다.
가방에서 종이 뭉치를 꺼내 약사에게 건넵니다.
처방전입니다.
열 장은 족히 넘어 보입니다.
잠시 뒤 약사는 남성에게 상자 두 개를 봉지에 담아 내줍니다.
안에 든 건 수면제.
이를 사 간 남성은 서울 강남의 한 피부과 의원 의사입니다.
이 의사는 병원장과 짜고 가짜 처방전으로 수면제를 사들였습니다.
자신들이 진료한 환자 3천 4백여 명의 명의를 도용해 4천 장이 넘는 가짜 처방전을 만들었습니다.
대부분 의료 관광 목적으로 방한한 외국인 환자들이었습니다.
한 번 진료를 본 뒤 한국을 떠나기 때문에 명의도용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의사들이 조작한 처방전입니다.
약 이름을 손 글씨로 적었고, 주민등록번호를 썼다가 지운 흔적도 보입니다.
통상 프린트기로 출력하는 정상 처방전과 확연히 다릅니다.
조잡한 처방전에도 약사들은 수면제를 내줬습니다.
약국 사무장이 의사들 부탁을 받아 약사들에게 수면제 판매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작년 3월부터 지난 1월까지 의사들이 사들인 졸피뎀 계열 수면제는 12만 1천여 정.
경찰은 수면제 유통 흔적은 찾지 못했습니다.
의사 두 명은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 나눠 먹고, 하루에 많게는 4백 정을 먹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들은 약에 내성이 생겨 투약량을 늘려가다 급기야 병원 금고에 보관돼 있던 프로포폴에도 손을 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병원 건물 관리인 (음성변조)] "<(병원장을) 언제 마지막으로 보셨어요?> 일주일… 원장님은 그래요, 몸이 안 좋다고."
경찰은 다른 병원 진료 도중 자신의 명의로 수면제가 처방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외국인 환자의 제보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의사 2명을 구속하고, 병원 직원과 연루된 약사 등 11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 정영진 / 영상편집 : 박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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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영진 / 영상편집 : 박예진
문다영 기자(z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36329_370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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