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축구 얘기는 꺼내지 마"‥유럽 정상들, 트럼프 다루기 기술 시전

허유신 2026. 7. 9.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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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을 쥐고 흔들었습니다.

나토정상회의 당일 오전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게 불만이 가득했습니다.

'트럼프를 만나면 축구 얘기를 꺼내지 말자'며 32개국 나토 정상들이 미리 입단속을 한 겁니다.

회의 직전까지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던 트럼프가 불과 반나절 만에 우호적으로 바뀐 데는 나토 정상들이 칭찬에 약한 그의 인정 욕구를 십분 총족시켜준 점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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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을 쥐고 흔들었습니다.

내내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다가 돌연 막판에는 만족감을 표시하며 돌아간 건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를 다루는 기술을 터득하기 시작했단 얘기도 나옵니다.

워싱턴 허유신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나토정상회의 당일 오전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게 불만이 가득했습니다.

그린란드 매입과 이란 전쟁 등에 도움이 안 된다는 건데, 특히 방위비 증액에 소극적이고 기지 사용도 거부했던 스페인에겐 욕설 수준의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스페인은 나토에서 끔찍한 파트너입니다. 그들은 참여도 안 하고 돈도 안 내요. 스페인과의 방문(관광)을 포함해 모든 무역 거래를 끊어주십시오."

그러나 오후 비공개 정상회의가 끝나자 180도로 변해 스페인을 극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스페인은 오늘 완전히 태도를 바꿔 내 기준에 맞춰왔습니다. 오늘 스페인은 매우 관대했습니다. 그들은 엄청난 액수의 지급 요청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는 나토 회원국들이 국내총생산 대비 5%까지 올리는 방위비로 미국산 무기를 대거 사들일 거라며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이처럼 유럽 각국이 선물 보따리를 잔뜩 안긴 덕분이지만, 비결은 또 있었습니다.

'트럼프를 만나면 축구 얘기를 꺼내지 말자'며 32개국 나토 정상들이 미리 입단속을 한 겁니다.

트럼프가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초유의 '징계 유예'를 관철시키고도, 미국이 월드컵 16강전에서 참패했기 때문입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면전에서 '아이젠하워 이후 아무 대통령도 못한 방위비 증액을 해내셨다'며 비위를 맞추기도 했습니다.

나토국 정상들은 트럼프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했다고 합니다.

이같은 '심기 경호' 덕분인지 트럼프는 '사랑과 화합이 가득한 정상회의였다'며 흡족함을 드러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그들(나토 정상들)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각하,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고 (나에게) 말했어요. 다 자란 성인들이 그렇게 말한 겁니다. 멋지지 않나요? 어쩌면 저한테 잘 보이려고 그런 건지도 모르죠."

회의 직전까지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던 트럼프가 불과 반나절 만에 우호적으로 바뀐 데는 나토 정상들이 칭찬에 약한 그의 인정 욕구를 십분 총족시켜준 점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허유신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 영상편집: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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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 영상편집: 권시우

허유신 기자(yush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36326_370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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