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들어가면 담고보자” 야수의 ETF…이달들어 23% 빠졌다

추경아 기자(choo.kyoungah@mk.co.kr) 2026. 7. 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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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톱2 펀드, 조정장서 압축투자 역풍
삼성전기·SK스퀘어까지 몰빵전략에 발목
9일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45.12포인트(0.62%) 상승한 7291.91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7.6원 오른 1506.1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반도체 ‘톱(TOP)2’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조정장에서 업종 대표 지수보다 더 큰 손실을 냈다. 동반 급락세를 나타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에 삼성전기와 SK스퀘어 비중까지 높인 ‘몰빵’ 전략이 수익률 발목을 잡았다. 다만 삼성전기와 SK스퀘어에 대한 시장 눈높이는 여전히 올라가는 분위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변동성이 극심했던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의 수익률은 -23.6%였다.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최하위권에 가까운 성적이다. 같은 기간 ‘ACE K반도체TOP2+’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 등도 나란히 20% 넘게 폭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2.3%, KRX 반도체지수가 약 19%대 하락률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톱2 ETF의 낙폭이 더 컸다. 순자산이 수조 원에 달하는 상품이 업종 대표 지수보다 더 큰 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이들 상품은 ‘삼전닉스’ 외에 삼성전기와 SK스퀘어 노출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4개 종목 비중이 합쳐 80%에 달하다 보니 구성 종목이 유사해 수익률도 비슷하게 움직였다. 문제는 최근 조정장에서 삼성전기와 SK스퀘어 낙폭이 유독 컸다는 점이다. 해당 기간 삼성전기는 약 26% 하락했고 SK스퀘어도 20% 넘게 밀렸다. 삼성전자(-5%), SK하이닉스(-11%)보다 더 크게 조정을 받았다.

특히 SK스퀘어는 연기금이 8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선 데 이어 개인투자자까지 매도세로 돌아서며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삼성전기 역시 같은 기간 코스피 종목 중 여섯 번째로 낙폭이 컸다.

이에 해당 ETF들의 변동성도 치솟았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의 52주 베타값은 1.7, ‘HANARO Fn K-반도체’는 1.4 수준이다. 베타값이란 시장 대비 변동성을 뜻하는 수치다. 통상 1을 웃돌면 시장보다 주가 등락폭이 커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에 다양한 반도체 종목을 담는 KODEX 반도체의 베타값은 1.06에 그쳤다.

다만 운용업계와 증권가 모두 삼성전기와 SK스퀘어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반도체TOP10’에 SK스퀘어를 조기 편입하려다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증권가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7월 들어 목표주가가 최소 246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지만 특정 종목 비중이 과도한 ETF의 경우 상승장에선 수익률이 높아도 조정장에선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올 2분기 실적은 종전 영업이익 추정치를 약 7.8%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지난 2일 유안타증권이 제시한 SK스퀘어의 목표주가 역시 210만원에 달한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일정) 한도 내에서는 자유롭게 한국 원주와 교환 가능하다”며 “이에 따라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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