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구조대 오는거죠?”…하이닉스, ADR 덕에 하락세 멈췄다

임성현 특파원(einbahn@mk.co.kr),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6. 7. 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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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거래일 연속 빠지다 5% 반등
수요 예측에 260조원 ‘뭉칫돈’
지난달 고점比 27% 주가 하락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상승에 힘입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1% 오른 7486.64로 상승 출발했다. [뉴스1]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SK하이닉스 주가가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수요예측이 대흥행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회복된 모습이다.

이번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은 공모가에 따라 역대 외국 기업의 미국 시장 상장 사상 1~2위가 될 수 있는 규모로 기대를 모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직접 상장 당일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30%(11만원) 상승한 21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ADR 수요예측에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접수됐다. 세계적인 장기투자펀드와 기술전문 펀드, 국부펀드, 아시아 전문 투자자 등이 대거 뛰어들었다.

앞서 영국계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퍼드, 미국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어웨어니스, 미국 벤처캐피털 코튜가 전체 공모 물량의 25%에 대한 매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청약대금 기준으로 1715억달러(약 260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주관사들은 8일 오후 4시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공모가는 현지시간 9일 오후, 한국시간 10일 새벽에 확정된다.

이날 확정되는 ADR 공모가에 교환비율과 매매기준율을 곱해 신주 발행가액을 산출한다. 통상 미국 상장 시 공모가는 주관사단이 오더북을 쌓아 이를 기반으로 결정된다.

하지만 ADR은 예탁기관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하고 해당 원주를 기초로 증서를 발행해 해외 투자자에 배정하는 구조다.

일종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인 만큼 발행가액이 기준주가의 90% 이상이어야 한다. 기준주가는 청약일 전 3거래일부터 5거래일까지 가중산술 평균주가로 산출된다.

일종의 가격 하한선이 부여되는 셈이다. 청약일이 이달 14일로 정해진 만큼 기준주가는 이달 7~9일을 기반으로 산출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7~9일 각각 220만1000원, 207만6000원, 218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따라 기준주가는 215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5일 장중 298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9일 종가는 고점 대비 26.8% 하락한 수준이다.

당초 ADR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금액은 290억달러 내외로 역대 최대였던 알리바바(25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주가 하락에 따라 그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가 8일 국내 종가(207만6000원)에서 결정되면 ADR 규모는 245억달러(약 37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ADR은 10일 나스닥 글로벌셀렉트마켓에서 종목명 ‘SKHYV’로 임시 거래를 시작한 뒤 13일부터 정규 거래로 전환된다.

SK하이닉스로서도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최 회장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함께 10일 상장 기념식에 참석한다.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SK하이닉스의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전략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협력 확대를 위해 엔비디아·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 경영진과 회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주가 재평가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과거 TSMC가 1997년 10월 미국 ADR 상장 이후 ADR이 본주 대비 프리미엄을 형성하면서 본주와 ADR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전환·차익거래 수요가 꾸준히 발생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역시 향후 미국 ADR과 한국 본주 간 재평가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메모리 반도체 주식의 희소가치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서울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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