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살인사건 한 달째 오리무중…그새 경남 강력사건 잇따라

안지산 기자 2026. 7. 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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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행방 미궁 속…주민들 문단속 강화·공개수사 요구도
한달 사이 살인·살인 미수 사건 다발…대다수 검찰 송치
전문가 “검거는 물론 순찰·치안 사각지대 해소 병행해야”
통영시 도산면 한 주택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관련해 CCTV에 찍힌 용의자 모습. /한려투데이

통영에서 발생한 강도살인사건 범인이 한 달째 검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남 도내 곳곳에서 살인·살인미수 사건까지 잇따르면서 도민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미제 사건 수사와 함께 주민 안전을 위한 치안 대책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10일 오전 6시 34분께 통영시 도산면 한 주택 별채에서 60대 여성이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자고 일어난 남편이 안방에 쓰러진 아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부검 등을 거쳐 살인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범인은 사건 당일 오전 2시께 모자와 복면, 장갑으로 얼굴, 신체를 가린 채 주택에 침입했다. 범행 뒤 피해자의 가방 등을 들고 달아났고, 신고를 늦추기 위해 비상호출기까지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금품을 노린 강도살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CCTV 분석과 탐문수사, 이동 동선 추적 등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용의자가 범행 전부터 신원을 감추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한 데다 이동 경로에서도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사건은 발생 한 달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다.
경남경찰청 자료사진. /경남도민일보 DB

경찰은 현재까지 용의자 특정 여부·수사 진행 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건 장기화로 주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밤마다 문단속을 강화하거나 늦은 시간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공개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용의자 인상착의나 이동 경로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개해 시민 제보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건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용의자라며 확인되지 않은 사진, 게시물이 확산하기도 했다. 경찰은 허위정보 유포는 수사에 혼선을 줄 수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공유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경남경찰청과 통영경찰서가 공동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모든 수사력을 투입하고 있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통영 살인사건이 해결되지 못한 한 달 사이, 도내 다른 지역에서도 살인·살인미수 사건이 잇따르면서 지역사회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거제경찰서는 미용실에서 종업원과 손님을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80대 ㄱ 씨를 9일 송치했다. 사진은 경찰이 ㄱ 씨를 연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거제에서는 80대가 미용실에서 종업원과 손님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ㄱ 씨는 지난 2일 오전 11시 25분께 거제시 고현동 한 미용실에서 종업원과 손님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혔다. 경찰에 검거된 ㄱ 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지난달 30일 오후 6시 28분께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한 주거지에서는 40대 남성 ㄴ 씨가 40대 여성 ㄷ 씨를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검거됐다. 경찰은 ㄴ 씨를 살인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고성에서는 지난달 12일 40대 ㄹ 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ㄹ 씨를 살인 혐의로 검거해 지난달 23일께 검찰에 넘겼다.

이처럼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 이태원(34·통영시 광도면) 씨는 "직장에서도 통영 살인사건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아직 범인이 잡히지 않아 불안한데 창원, 거제, 고성 등 가까운 지역에서도 강력사건이 이어지니 더 불안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통영사건 범인 검거에 더해 주민 안전을 위한 전반적 치안 활동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도우 경남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통영 살인사건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만큼 지역사회 안전 확보가 1순위"라며 "주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게끔 순찰·검문 강화 등 예방 중심 치안 활동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아가 사건 현장 인근은 CCTV 등이 없는 치안 사각지대로 알려졌다"며 "강력범죄 재발 방지 차원에서라도 이 같은 사각지대를 좁혀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지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