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슈퍼모멘텀' 확보...나스닥100 편입·美 AI 데이터센터까지 추진

조은효 2026. 7. 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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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0일(현지시간) 美나스닥 ADR 상장
공모물량의 7배 청약 쇄도...글로벌 위상 강화
최태원 회장, 美 상장 및 AI 컴퍼니 설립 지휘
美현지서 AI 데이터센터 등 초대형 사업 검토도
SK하이닉스 연내 나스닥 100 편입 가능성 주시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투자 계획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뉴욕=조은효 임수빈 기자 이병철 특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일 오전 9시(현지시간, 한국시간 10일 밤 10시)미국 뉴욕 나스닥거래소에서 열리는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식에 참석해 뉴욕증권거래소의 오프닝 벨 타종식에 비견되는 나스닥거래소의 '벨 링잉 세리모니'에 직접 나선다.

최 회장의 '큰 그림'은 나스닥 상장을 통한 단순한 자금조달이 아니다. 자본과 기술이 집결돼 있는 미국에서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아 AI 생태계에서 SK하이닉스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나아가 미국 현지에서 빅테크들과 경쟁·협력하며 AI 인프라 기업으로 대규모 사업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에 AI 컴퍼니(글로벌 AI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 SK하이닉스, SK㈜, SK텔레콤 등 그룹의 투자 자원을 집결시키는 것도 이런 이유로 풀이된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와 더불어 미국 현지에서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도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빅테크들의 안방'으로 진격을 의미한다.

미국 뉴욕 나스닥 거래소. 연합뉴스
■최태원의 '큰 그림'...빅테크 안방으로 진격 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이 글로벌 인공지능(AI)인프라 기업으로 대도약을 위해 SK하이닉스 및 SK그룹에 대한 '슈퍼 모멘텀'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실제 나스닥 상장을 앞둔 SK하이닉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ADR 사전청약엔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투자 수요가 몰린 상태다. 최 회장은 그 첫 관문인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진두지휘하며, 미국에 설립한 AI 컴퍼니에 그룹의 자원을 집결시켜왔다. 반도체주 피크아웃(정점론)속에서도, SK하이닉스는 2·4분기, 역대 최대인 6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당초 ADR 발행을 통해 약 43조원(290억 달러)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 최대 1779만주를 신주로 발행한다. 최근 반도체주 하락 여파로 실제 조달 규모는 245억 달러(약 37조원, 전일 종가 기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차세대 거점이 될 용인 클러스터 1기 팹을 빠르게 건설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와 수출 호조는 침체된 한국 경제를 일으킬 새로운 회복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근로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건설 현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반도체주 피크아웃 분수령
최 회장은 올해 초 출간된 SK하이닉스 HBM 성공 스토리를 담은 신간 '슈퍼 모멘텀'에서 "시장이 SK하이닉스를 아직 '커머디티(범용)' 제조사로 인식해 더 높은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았다"며 "하이닉스는 지금보다 10배(당시 기준으로 시총 약 2000조원 추정)는 더 커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6월 약 200조원에서 1년 만에 10배 가까이 급등해 지난 6월 22일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돌파했으며, 이날 기준으로 1558조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장은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이 반도체주 피크아웃(정점론)의 향배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오는 9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편입 가능성이나, 12월 나스닥 100 편입 가능성을 주목한다"며 "미국 투자자들의 투자 접근성이 개선돼 투자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밤에도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건설현장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SK하이닉스 이익 올해 300조원 전망
글로벌 산업계는 최 회장이 이번 상장식을 계기로 내놓을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AI 경쟁의 승패는 결국 안정적인 메모리 공급 능력이 좌우할 가능성이 큰 만큼 반도체 병목 현상 해소 방안을 제시할 수 있으며, 나아가 SK하이닉스를 미래 AI 산업의 핵심 축으로 부각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서 조달한 자금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공장)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HBM 전용 후공정 공장)△극자외선(EUV) 스캐너를 포함한 첨단 반도체 장비 취득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들 비용만 약 61조9000억원이다. 증권신고서에 밝힌 자금 활용처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를 포함해 용인,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청주 공장 등에 1100조원, AI 데이터센터에 1000조원 등 총 2100조원의 투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4조8227억원(전년 동기 대비 603.6% 증가)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8~63%, 낸드플래시 가격은 55~60%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4분기 매출 기준 HBM 점유율은 58%(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로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재계는 최 회장이 상장식 참석에 이어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과 만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이 거론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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