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AI 수출 통제? 갈증 커진 한국 소버린 AI... 독자 모델로 충분할까

손현성 2026. 7. 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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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8월 2차 평가
이미 산업 현장, 여러 서비스에 적용
프런티어 모델 개발 필요성 목소리
"보안 데이터 학습 모델 공백 채워야
오케스트레이션 모델 활용도 가능"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 이어 중국도 자국의 주요 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에 대한 해외 접근 차단 조치를 검토한다고 알려지면서 AI 모델을 국가 전략 자원으로 삼는 AI 양강의 패권 경쟁 틈에서 국내 소버린(주권) AI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대표적인 소버린 AI 확보 정책인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다음 달 2차 평가가 진행된다. LG AI연구원과 SK텔레콤,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이 각각 독자 AI 모델 개발을 지난달 말 마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성과 보고서를 냈다. 추가 공모로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동일한 개발 기간을 보장받고 이달 말까지 모델 개발을 끝낼 예정이다.

2차 평가를 앞둔 독자 개발 AI 모델들은 이미 산업 현장이나 여러 서비스에 적용이 시작됐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은 제약·바이오 신소재 발굴과 AI 데이터센터 냉각 소재 개발에 쓰이고 있고, 금융 분야로도 활용 영역을 확장 중이다. SK텔레콤의 모델 'A.X K1'은 철강과 자동차 부품 공장에 투입됐고, 국방 행정과 군 환경에 최적화한 형태로도 변신하고 있다. 업스테이지 모델 '솔라 오픈'은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와 포털 다음의 검색에 적용됐다.

학계와 테크업계에선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만으론 소버린 AI 생태계를 갖추기에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아내 기존 보안 체계를 위협하는 미국 앤트로픽의 '미토스' 정도 되는 AI 모델도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프런티어급 AI 모델 개발을 전략적으로 검토 중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은 최근 "국가 안보와 기술 주권의 핵심인 프런티어급 모델을 독자적이고 신속히 확보하기 위해 기존 경쟁 구도를 넘어서는 전향적 목표와 과감한 접근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중 일부의 성능을 대폭 강화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거란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한 기업 간부는 "조 단위 매개변수를 가진 미국과 중국의 거대언어모델(LLM)과 규모 면에선 크게 뒤처지지 않을 대형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프런티어급으로 발전시킬) 여지가 없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상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겸 AI보안연구소장은 "AI 보안에 핵심인 코드 데이터를 학습한 국내 모델이 거의 없는 게 아킬레스건"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AI 모델 접근을 막는 건 안보 자산인 보안 역량 때문임을 감안하면 국가 차원에서 이 공백을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현 가천대 스타트업칼리지 겸임교수는 "무조건 미·중 모델을 이기겠다는 발상은 무리"라며 "일본의 사카나AI처럼 오케스트레이션 모델로도 뛰어난 성능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여러 특화 소형 모델 기능을 '편집숍'처럼 모아 필요한 성능을 구현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의미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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