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뿌리로 다시 깨어난 호남 판소리 깊은 울림

최명진 기자 2026. 7. 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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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 시립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수리성’
‘임방울 손녀’ 박성희 소프라노·장문희 명창 등 협연
(사진 왼쪽부터) 소프라노 박성희, 판소리 장문희, 대금 류근화, 소리 이은비, 피리산조 김원근.
공연을 앞둔 지난 7일 시립국악관현악단 연습실. 첫 곡 ‘감정의 집’이 시작되자 대금과 피리, 가야금, 생황 등 국악기가 빚어내는 웅장한 선율이 연습실을 가득 메웠다. 강(江)의 생명력을 표현한 작품은 공연의 시작을 알리기에 충분한 울림을 전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립국악관현악단(상임지휘자 박승희)은 오는 1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제149회 정기연주회 ‘수리성’을 개최한다.

국창 임방울 선생
전남·광주 통합 이후 처음 선보이는 정기연주회로, 국창 임방울 명창의 예술 정신을 중심에 두고 호남 판소리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무대다.

공연 제목인 ‘수리성’은 판소리에서 득음의 경지에 오른 소리를 뜻한다. 쉰 듯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품은 소리뿐 아니라 각 악기가 낼 수 있는 최고의 소리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악관현악을 중심으로 대금과 피리 협주, 판소리, 성악, 판페라를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악기와 소리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음악의 전통을 현대적인 무대로 풀어내고, 호남 판소리의 가치를 함께 되새긴다는 기획 의도를 담았다.

첫 무대는 최지혜 작곡의 ‘감정의 집’이다. 동부민요의 대표 선율인 메나리토리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국악관현악곡으로, 강이 지닌 생명력과 정화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인간이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을 역동적이면서도 섬세한 선율로 그려낸다.

이어 류근화 명인이 협연하는 대금협주곡 ‘내면으로부터’, 시립창극단 이은비 차석단원이 함께하는 박범훈의 ‘춤을 위한 나나니’, 김원근 상임단원의 협연으로 들려주는 ‘김광복류 피리산조’가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후반부에는 국창 임방울 명창의 외손녀인 소프라노 박성희가 오지총 작곡의 ‘쑥대머리’와 안정준 작곡의 ‘아리아리랑’을 선보인다. 임방울 명창을 대표하는 ‘쑥대머리’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품, 민요 선율을 바탕으로 한 ‘아리아리랑’을 통해 전통 소리와 성악의 새로운 조화를 들려줄 예정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립국악관현악단이 오는 16일 정기연주회 ‘수리성’을 개최한다. 사진은 시립국악관현악단 연습 모습.

공연의 마지막은 박승희 작곡의 판페라 ‘쑥대머리’가 장식한다. 앞선 곡과 같은 판소리 사설을 바탕으로 하지만, 웅장한 국악관현악과 남성합창을 더해 새로운 무대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장문희 명창의 소리와 합창이 어우러지며 대미를 장식한다.

박승희 상임지휘자는 “전남광주 통합 이후 처음 선보이는 정기연주회인 만큼 우리 고장을 대표하는 임방울 명창의 예술 정신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광주·전남이 가진 판소리와 산조 등 우리 음악의 자산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무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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