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세기 신라 비밀 풀린다… 경주 월성·쪽샘 동물유체 DNA 연구 성과 공유

윤희정 기자 2026. 7. 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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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분석으로 본 신라 사회’ 국제학술대회, 7월 14~15일 경주 힐튼호텔서 개최
‘유전자 분석으로 본 신라 사회’ 국제학술대회 포스터.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5~6세기 신라 월성과 쪽샘 유적에서 나온 동물유체를 첨단 유전자(DNA) 분석 기술로 규명하는 국제 학술의 장이 경주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임승경)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의 부산 개최를 기념해 오는 7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경주 힐튼호텔에서 ‘유전자 분석으로 본 신라 사회’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유산 경주역사유적지구에 속한 경주 월성과 쪽샘 유적 출토 고대 동물유체에 대한 융·복합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신라 사회의 새로운 모습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유적 출토 고대 동식물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분석은 고고학과 유전학의 장벽을 허무는 학제 간 연구 방법으로 주목받으며, 21세기 들어 ‘고고유전학’이라는 학문 분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유전자 분석 데이터는 과거 사람과 동물의 이동, 가축 사육 방식, 당시의 자연환경 변화까지 밝혀낼 수 있는 실증적 단서를 제공해 고고학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대회 첫째 날인 14일에는 고고유전학의 세계적 흐름과 분석 방법에 관한 국내외 전문가 강연 3개가 진행된다.

먼저 서울대 하대룡 교수가 ‘유전자 분석 기법의 발달과 현재 - 고고학에서 바라본 고DNA 분석의 원리와 해석’을 통해 고대 유전자 분석 원리와 최신 기법을 소개하고 고고학 연구 활용 사례를 살펴본다. 이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대 아르템 네돌루즈코 교수가 ‘시베리아 고고학의 주요 연구 방법론으로서의 고유전체학’을 주제로 시베리아 고대 인류의 이동과 혈연관계를 밝혀낸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서울대 정충원 교수가 ‘야생동물 유전자에 새겨진 사람의 영향’을 통해 매머드 등 멸종 야생동물 유전체 연구와 인간 활동이 생물다양성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둘째 날인 15일에는 경주 쪽샘 유적과 월성 유적 출토 동물유체를 중심으로 7개의 연구 성과 발표가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된다.

오전에는 경주 쪽샘 유적을 중심으로 한 비단벌레 연구가 집중 소개된다. △살아있는 보석, 비단벌레로 만든 고대 유물의 특징과 의미(정인태,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신라 고분 출토 비단벌레 딱지날개로부터 유추한 5~6세기 경주 일대의 자연환경(배연재, 고려대) △경주 쪽샘 44호분 출토 비단벌레 딱지날개의 고DNA 및 형태계측학 분석(임창섭·톰 판 델 바르크, 스웨덴 자연사박물관) 순으로 진행되며, 신라 왕실의 장례문화와 동아시아 문화 교류, 당시 자연환경 복원 결과를 공유한다.

오후에는 경주 월성 해자 출토 동물유체를 기반으로 한 신라 왕경 형성 과정 연구가 발표된다. △경주 월성 해자 출토 동물유체와 그 의미(김헌석,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고유전체를 통해 밝힌 경주 월성 소의 유전자 프로필(김동희, 서울대) △다종 고유전체학으로 정립하는 삼국시대와 신라의 선사(박종화, 울산과학기술원) △경주 월성 해자의 곰뼈와 한반도 반달가슴곰의 진화유전학적 상관관계(한상현, 국립공원공단) 등 4개 발표가 이뤄진다. 이를 통해 현대 한우와 전통 소의 유전적 연속성, 삼국시대 개 뼈 분석을 통한 왕경 형성 과정, 반달가슴곰의 진화 역사를 규명한다.

발표 이후에는 서울대 이준정 교수를 좌장으로 ‘유적 조사에서의 고고유전학의 적용’을 주제로 한 학술대담이 진행된다. 강연자와 발표자 전원이 참여해 발굴조사 자료와 유전자 분석의 융합 연구 가능성 및 문화유산 연구의 미래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이희준 연구관은 “앞으로도 고고학과 자연과학을 접목한 융·복합 연구를 지속 추진하고, 세계유산에 대한 연구 성과를 국민과 국제사회에 공유하는 자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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