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예술 좌표 그리기’···관악문화재단 소홍삼 대표 취임 1년

손봉석 기자 2026. 7. 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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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흥삼 관악문화재단 대표

서울시 관악구 관악문화재단이 GPS, 생활권 전시, 관악 책빵축제, 청년 지원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외부재원을 약 16억 확보해 지역 자원 기반 축제 성과 등 공공문화기관의 지속 가능성 강화에 나선 것도 인상적이다.

최근 관악산이 정기가 좋은 산으로 입소문을 타며 ‘힙한 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기운과 감각이 동시에 모이는 공간이 된 관악산처럼, 관악구에 또 하나의 뜨거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관악문화재단이 있다.

공연장은 브랜드와 큐레이션을 확실하게 갖추기 시작했고, 전시는 생활권으로 더 들어왔으며, 축제는 지역 자원과 주민 참여를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1년을 맞은 관악문화재단 소홍삼 대표가 있다. 소 대표는 취임 이후 짧은 시간 안에 재단의 주요 사업 방향을 새롭게 정비하며 성과와 방향성을 입증해 왔다. 최근에는 전국 223개 지역문예회관이 가입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되며, 지역을 넘어 전국 단위의 흐름으로 확장되고 있다.

관악문화재단

관악문화재단은 올해 관악아트홀 브랜드 고도화, 사계절 축제 리뉴얼, 세대별 예술 지원 확대, 주민 주도 문화도시 조성 등을 핵심 추진과제로 삼고있다. 여기에 연초부터 외부재원 약 16억 원을 확보하며 공연·전시·문화예술교육·청년 지원 전반의 사업 기반도 넓히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분야는 공연이다. 관악아트홀만의 차별화된 공연시즌제인 ‘관악 GPS’를 통해 사람과 예술을 잇고, 다시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재정립하겠다는 방향을 내놨다. ‘예술의 새로운 좌표’라는 슬로건 아래 클래식, 음악동화, 로열인문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나의 브랜드 체계 안에서 선보이며 공연장의 정체성을 선명하게 하고 있다.

민간 협력과 전시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관악문화재단은 CJ문화재단, 유재하음악장학회와 함께 추진한 ‘유재하 프로젝트’로 <2025 대한민국 예술과 기업 동반성장 대상> 재단 부문 우수사례에 선정돼 한국문화예술위원장상과 상금 1천만 원을 받았다. 또한 크라운해태, 관악구와 협력해 선보인 ‘도시가 정원, 자연이 미술관’, ‘견생조각전-예술정원산책’ 등을 통해 예술을 주민의 일상 동선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생활권 공공예술로 옮겨오고 있다.

청년 분야 역시 주요 성과 중 하나다. 관악문화재단은 올해 핵심 과제로 ‘청년이 만드는 청년문화도시’를 제시하고, 청년도전지원사업 6억 5,990만 원을 유치해 구직단념청년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창업지원단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청년사업을 중심으로 문화·창업 연계 협력 기반도 마련했다.

관악문화재단

흐름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장면은 ‘관악 책빵축제’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독서’를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도서관의 책문화와 지역 베이커리·독립서점의 골목상권을 결합해 주민과 소상공인을 연결한 복합 문화기획 사례다.

별빛내린천은 축제를 통해 책을 읽고, 빵을 맛보고, 쉬며 머무는 로컬 상생 거점으로 전환됐고, 백년가게·청년창업 베이커리, 독립서점, 지역 출판사, 서울대 사회공헌단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며 민·관·학 협력의 폭을 넓혔다. 이틀간 13만여 명이 방문하고 60여 개 부스가 참여해 높은 매출을 기록한 성과도 의미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축제 이후 매장 재방문과 온라인 구매, 참여 소상공인의 자발적 기부로 이어지며 책문화와 지역상권이 함께 순환하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소홍삼 대표가 제10대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도 조직 안정화와 대외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문연은 최근 서울문화재단, 국립정동극장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공연예술 콘텐츠 유통과 지역 문화향유 확대를 위한 협력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지난 6월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2026 KoCACA아트페스티벌’에서도 전국 문예회관과 예술단체가 공연 콘텐츠를 소개하고 교류하는 장을 마련하며, 전국 문화예술 지원 체계의 중심기관으로서 역할을 다시 세워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소 대표의 행보가 관악문화재단 안팎에서 동시에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관악문화재단에서는 공연장 브랜드화, 생활권 공공예술, 지역상생 축제, 청년 지원 등 지역 현장에 맞춘 실행 성과가 나타났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는 전국 문예회관의 협력 체계와 공연예술 유통 기능을 안정적으로 회복하는 과제가 추진되고 있다. 두 역할은 서로 다른 현장에 놓여 있지만, 공공문화기관이 시민과 예술 현장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관악문화재단

관악문화재단은 “지난 1년의 변화를 지역 안에 깊게 뿌리내리고, 지역 문화향유 확대를 위한 협력 기반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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