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8년 만에 청년최고위원직 부활…정부도 ‘청년 정책’ 힘쏟기

청와대와 여당은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청년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2030세대의 지지율이 다른 세대에 견줘 저조한 상황에서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달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안정적 일자리와 소득을 통해 자산을 형성할 기회 자체가 부족한 청년은 현시대의 가장 큰 소외자들”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역대급 성과급이나 코스피도 나에겐 다른 세상 이야기라는 소외감을 뼈아프게 정부가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책 전반에 걸쳐 청년에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꾸준하고 세심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청년 세대의 민심 이반 현상이 심각하다고 보고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도 1020세대를 연구해온 정민철 세대 커뮤니케이터의 저서 ‘1020 극우가 온다’가 필독서로 공유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극우화한 청년 세대를 혐오하기보다 그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통적으로 이념적 진보층에 속했던 청년 세대가 보수화한 배경에 주목해 이를 정책에 반영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재정적 뒷받침을 통해 실효성 있는 청년 정책을 내놓겠단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근 예상되고 있는 추가 세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미래 세대를 위한 안정적인 투자 재원을 조성하는 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도 지난 7일 유튜브 ‘청와대 팩트 방앗간’ 인터뷰에서 ‘미래대응기금’을 청년 정책 등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역대급 추가 세수를 청년 정책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8·17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청년 챙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민주당은 9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8년 만에 청년최고위원직을 부활하고, 별도 선출하기로 의결했다. 당권 주자들도 ‘청년 중심 정당’을 앞세워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송영길 의원은 지난 8일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2030세대의 지지 없이 2030년 대선도 없다”며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청년으로 임명하겠다고 했다. 그는 용산 미군 반환 부지에 청년·신혼부부·무주택자를 위한 아파트 5만호를 공급하고 대학기숙사 수용률을 50%로 상향하겠다고 했다. 고민정 의원도 “청년들을 더는 액세서리로 활용하지 말고 중심에 세워야 한다”며 청년 당직 할당제와 당대표 직속 청년 미래위원회 설치 등을 제시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지난 6일 ‘2030 민주당, 청년 친화 민주당’을 화두로 내세우며 청년을 위한 정책 컨설팅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직 출마 선언 전인 정청래 전 대표는 지난 8일 “2030이 직면한 취업·주거 문제는 당에서 받아안아 적극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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