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충돌 격화…이틀째 공습·보복 이어져
호르무즈 통항 차질에 국제 유가 급등

미국이 이틀 연속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자 이란도 걸프 지역 미군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서며 중동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도 크게 위축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종전 협상도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8일(현지시간) 이란 해안선 일대 방공 시스템과 해안 감시 자산, 미사일·드론 저장고, 해군 자산, 군사 보급시설 등 약 90개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부셰르를 비롯한 남부 주요 항구 도시에 집중됐으며, 골레스탄주의 철도 교량과 마슈하드 방면 교량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미군 추가 공습에 이란도 드론 보복
미군은 이번 작전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항행을 위협하는 이란의 군사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날 80여 개 군사 목표물을 타격한 데 이어 이틀째 공습을 이어간 것이다. 이란 보건부는 이틀간 공습으로 최소 14명이 숨지고 7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란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군은 쿠웨이트의 미국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과 카타르 내 미군 군사 위성 안테나 기지, 바레인의 미군 유류 저장소 등을 드론으로 정밀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바레인에는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쿠웨이트는 방공망을 가동해 드론과 미사일 요격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습이 이란의 선박 공격에 대한 응징이라며 "필요하다면 미군이 아예 끝장을 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타격하면 똑같이 타격받을 것"이라고 맞섰다.
당초 하메네이 장례 이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종전 협상도 이번 충돌로 전면 보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이란이 승인한 북쪽 항로를 제외하면 선박 운항이 사실상 멈춘 상태이며,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9달러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