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동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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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어라운드 평창
굽이굽이 길을 따라 올라간다. 언제 도착하나 생각이 들 때쯤 태기산 속 호텔어라운드 평창이 빼꼼 모습을 드러낸다. 호텔 앞에 도착한 뒤 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봤다. 서울에선 경험하기 어려운 쾌적한 공기와 사방을 둘러싼 녹음이 먼저 반겼다. 리셉션이 있는 호텔동 건물로 들어가자 생각보다 큰 로비가 펼쳐졌다. 호텔 담당자를 만나 구석구석을 둘러보기로 했다. 탁 트인 로비 테이블에는 보드게임을 비롯한 놀거리가 놓여 있었는데,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거라고 했다. 자연 한가운데 위치한 데다 주로 나무를 활용해 공간을 완성해서일까. 호텔어라운드 평창의 첫인상은 따뜻하고 친근한 느낌이었다. 객실은 어떤 분위기일까. 호텔동과 테라스동을 연이어 살펴봤다. 깔끔한 침실, 커피머신과 정수기가 놓인 주방 등 실내 역시 아늑했다. 객실에서 만날 수 있는 태기산 경관과 한국인이라면 선호해 마지않는 온돌식인 점이 특히 매력적이었다. 테라스동 객실에는 별도 테라스가 있어 좀 더 가까이서, 여유롭게 자연을 음미할 수 있었다. 이어 살짝 떨어진 빌라동으로 향했다. 앞선 두 객실과 또 다른 분위기가 풍겼다. 몇 개의 단독 건물로 이뤄진 공간은 마치 펜트하우스를 한 동에 모아둔 것처럼 보였다. 알 만한 연예인들도 종종 찾는 공간으로 재방문율도 높다고 했다. 사적으로 분리된 공간, 여유로운 복층 구조에 침실을 대여섯 개 갖춘 객실을 둘러보고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졌다. 두루 살핀 뒤 객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태기산을 마주 보는 욕실에서 목욕하며 피로를 풀었는데, 자연 그 자체가 콘텐츠였다. 평화로운 풍경을 감상하다 보니 현실 속 번뇌도 잠시 잊혔다. 호텔어라운드 평창은 깊은 산속에 위치한 대신 늦은 시간까지 합리적인 가격에 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객실 내 태블릿으로 음식을 주문하자 얼마 뒤 배송 로봇이 뜨끈뜨끈한 음식을 문 앞까지 가져왔다. 산자락 호텔에서 로봇이 배달한 음식을 먹는 신선한 경험과 함께 첫째 날이 지나갔다. 다음 날 아침에는 주말 오전, 오후에 진행하는 요가 클래스에 참여했다. 분주히 동작을 따라 하다 보니 절로 땀이 났다. 따뜻한 차와 함께 소소한 담소를 나누면서 클래스가 마무리됐다. 바로 옆 레스토랑 라포레에서 친숙한 조식을 먹고, 문을 나서면서 생각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차분한 휴식이 필요한 현대인에게 꼭 맞는 호텔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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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기산
횡성군과 평창군 경계에 있는 산이다. 해발 1261m의 웅장한 명산으로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활기차다. 여름에는 선선한 공기를 느끼며 나무로 우거진 숲에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편안한 휴식이 가능하다.
주소 | 강원 평창군 봉평면 태기로 228-95




신라모노그램 강릉
호텔신라가 선보인 리조트는 어떤 모습일까. 기대를 안고 신라모노그램 강릉을 찾았다. 호텔 1층에 들어서자 높은 층고가 먼저 시선을 끌었고, 곳곳에 놓인 예술 작품과 조형미 있는 조명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체크인을 위해 2층 로비로 올라가니 공간이 지향하는 바가 또렷하게 느껴졌다. 고급스럽지만 편안하고, 정돈되어 있지만 부담스럽지 않았다. 최상위 브랜드인 서울신라호텔의 품격과 신라스테이의 실용성 사이 꽤 영리하게 균형을 찾은 듯했다. 객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그 인상이 강하게 와닿았다. 프리미어 디럭스 더블 오션뷰 객실은 군더더기 없이 현대적인 분위기였다. 폭신한 침구와 깔끔한 욕실, 벽면에 걸린 송정해변 풍경의 그림까지 단정하지만 휴양지 특유의 여유가 묻어났다. 창밖으로 펼쳐진 바다를 보며 잠시 숨을 고르니,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의 휴식을 즐기고 호텔 라운지 '바 M'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벌집 꿀 커피빙수'를 주문했고, 큼직한 벌집 꿀이 통째로 올라간 빙수가 나왔다. 한 입 떠먹으니 달콤한 우유 얼음과 쌉싸름한 커피 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시그너처 칵테일 '미드나잇 라군'까지 곁들이니 여행지에 온 게 새삼 실감 났다. 리조트를 둘러보며 흥미로웠던 건 호텔과 레지던스 분위기가 제법 다르다는 점이었다. 호텔에는 주로 친구나 연인 단위 투숙객이, 레지던스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이 머물렀다. 수영장과 스파 시설도 각각 운영하는데, 스파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스파 파빌리온이 있는 레지던스 쪽이 더 매력적이다. 이름처럼 신전 콘셉트의 스파에 여러 종류의 탕과 사우나가 있었다. 다음 날 아침에는 자연스럽게 조식 뷔페로 향했다. 서울신라호텔 뷔페가 유명한 만큼 기대치가 높았는데, '다이닝 M'은 그 기대를 충족했다. 다양한 베이커리 종류부터 감태 리소토, 가자미 구이까지 메뉴 구성이 폭넓었다. 덕분에 아침 식사치고는 과식을 했지만 한 끼 식사 이상의 만족감을 느꼈다. 신라모노그램 강릉에서의 숙박 경험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 만큼 명확하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호텔신라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신라모노그램 강릉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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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해변
호텔 바로 맞은편에 있는 해변이다. 총 길이 700m로 한적하게 해변을 걷거나, 바로 뒤에 조성된 넓은 솔밭을 걷거나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누릴 수 있다.
주소 | 강원 강릉시 해안로 210




윈덤 강원 고성 호텔
해외에서 접했던 윈덤 호텔이 국내에 문을 열었다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국내에서는 라마다 브랜드를 통해서만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직접 마주한 윈덤 강원 고성 호텔은 이름 그대로 속초의 북적임과 양양의 활기에서 한발 물러섰다. 그리고 고성에서 한결 느긋한 공기를 품고 있었다. 호텔 담당자는 이곳이 조금만 걸어나가면 만날 수 있는 '청간정'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청간정은 오래전 선조들이 바다와 바람을 벗 삼아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실제 호텔 분위기는 여유로웠고, 이그제큐티브 객실 체크인을 위해 26층으로 향하자 그 느낌은 더욱 선명해졌다. 호텔을 제대로 체험하기 위해 일반 객실 대신 이그제큐티브 객실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차별점은 객실 내 비치된 아쿠아 디 파르마 어메니티를 비롯해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에서 '올 데이 커피&티 서비스'와 '해피 아워'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저녁 시간대 해피 아워에 방문했다. 먼저 눈에 띈 건 주류다. 와일드 터키, 제임슨, 잭 다니엘 등 위스키는 물론 로버트 몬다비, 카바 브뤼처럼 와인 종류도 다양했다. 간단한 요리, 치즈와 과일을 접시에 담고 와인과 함께 이그제큐티브 투숙객으로서의 특권을 누렸다. 가볍게 배를 채우고 호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인피니티 풀로 향했다. 수영장 정면으로는 바다를 마주하고 한편에는 설악산을, 또 한편에는 고즈넉한 마을의 정취를 품고 있었다. 별도로 분리된 공간에서 물놀이할 수 있는 프라이빗 풀도 인상적이었다. 다음엔 가족 또는 친구와 다시 오리라 다짐하며 객실로 돌아왔다. 객실은 턴다운 서비스로 가지런히 정리된 침구와 차분한 조도가 반겼고 덕분에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지난 하루를 떠올렸다. 내가 선조들처럼 바다와 바람을 벗 삼아 풍류를 즐겼구나. 현대의 청간정인 윈덤 강원 고성 호텔은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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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포해변
맑고 투명한 바다색으로 유명하다. 수심이 낮고 완만해 스노클링이나 방파제 낚시가 가능하고, 고운 백사장이 펼쳐져 있어 해수욕하기도 좋다. 근처에는 신선한 해산물을 판매하는 봉포항활어회센터도 있다.
주소 | 강원 고성군 토성면 봉포4길 13




르네블루 바이 쏠비치
르네블루 바이 쏠비치에 도착해 먼저 든 생각은 '고요하다'였다. 호텔은 길게 이어진 송지호해변 끄트머리에서 차분하지만 존재감을 드러내며 자리하고 있다. 고유의 분위기에 이끌려 호텔 안으로 향했다. 워커힐이 운영하던 시절을 지나 현재 쏠비치의 이름이 붙었지만, 오래 사랑받아온 이유는 달라지지 않은 듯했다. 호텔 앞에 펼쳐진 풍경부터 그랬다. 흔히 동해 호텔 하면 북적이는 해변과 활기찬 분위기를 떠올리기 쉬운데, 르네블루 바이 쏠비치 주변은 결이 달랐다. 강원도에서 가장 길다는 2km 백사장이 이어졌고, 사람보다 바람 소리와 파도 소리가 먼저 들렸다. 블루 라운지에서 바다를 닮은 '오션 라떼'를 마시며 한동안 풍경을 감상했다. 객실의 느낌도 비슷했다. 화려하기보다는 조용하고 깔끔했다. 전 객실 오션 뷰를 자랑하는 호텔 객실의 통창은 눈부신 해변을 아낌없이 조망하고 있었다. 커튼을 걷자 시야 가득 송지호해변 풍경이 들어왔다. 침대에 걸터앉아도, 소파에 기대 앉아도 바다가 한눈에 보였다. 잠시 앉아만 있으려 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훌쩍 지났다. 식사도 기대 이상이었다. '블루 키친'에서 추천한 두부 반상은 기억에 남는 한 끼였다. 해수를 간수로 사용해 만든 강원도식 두부구이는 고소했고, 두부를 넣은 찌개와 같이 나온 반찬 모두 정갈했다. 강원도에 온 만큼 지역 음식을 먹고 싶었기에 더 만족스러웠다. 르네블루 바이 쏠비치에 대단한 부대시설이나 특별한 액티비티는 없었다. 다만 '동해 호텔'이라는 카테고리에는 가장 적합하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품고 기본에 충실한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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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호해변
해변 앞바다에는 동해에서 울릉도, 독도 다음으로 큰 섬인 죽도가 자리한다. 간조 때 죽도 앞까지 물길이 열리는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뒤편에는 동명의 호수, 송지호도 있다.
주소 | 강원 고성군 죽왕면 심층수길 96
CREDIT INFO
Editor 김지수
Images 각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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