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림로봇, 한화로보틱스와 'K-로봇 연합'…베트남서 글로벌 공장자동화 수주전

김경아 2026. 7. 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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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제조·현지 CS까지 일원화…'턴키 자동화'로 빅테크 생산기지 공략
사진 우측부터 표석봉 울트라이노베이션 대표이사, 김봉관 휴림로봇 대표이사, 이성준 한화로보틱스 CE실장. 휴림로봇 제공.

[파이낸셜뉴스] 휴림로봇이 한화로보틱스, 울트라이노베이션과 손잡고 베트남을 거점으로 글로벌 제조공장 자동화 시장 공략에 나선다. 개별 로봇 공급을 넘어 설계부터 제조, 설치,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통합 공급체계를 구축해 해외 자동화 프로젝트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9일 휴림로봇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최근 베트남 로봇 도입 프로젝트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자동화 투자 확대에 대응해 공급과 설치, 예비부품 운영, 유지보수를 하나로 묶는 엔드투엔드(End-to-End) 제품 생애주기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역할도 명확히 분담했다. 한화로보틱스는 협동로봇과 AGV·AMR 등 모빌리티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제안과 계약, 프로젝트 관리 및 사후지원(CS)을 총괄한다. 휴림로봇은 TR로봇과 직각좌표 로봇 등 산업용 로봇 생산을 맡고, 울트라이노베이션은 베트남 현지 법인을 활용해 설치와 유지보수, 예비부품 운영을 담당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제품 판매' 중심에서 '자동화 시스템 공급' 중심으로 국내 로봇업체들의 해외 전략이 진화하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에는 글로벌 IT·전자기업 생산기지가 집중돼 있어 자동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현지 유지보수 체계까지 확보한 기업이 수주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지 CS 거점을 함께 구축하면서 해외 프로젝트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다운타임과 유지보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제조와 공급, 현장 대응을 각각 전문 기업이 맡는 구조를 통해 고객사의 투자효율(ROI)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휴림로봇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단순한 로봇 공급을 넘어 글로벌 제조공장의 자동화 플랫폼을 공동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베트남을 시작으로 해외 자동화 프로젝트 공동 수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로봇기업들이 기술 경쟁을 넘어 '설계-제조-운영-유지보수'를 묶은 통합 공급모델을 구축하면서 해외 공장자동화 시장에서도 단품 판매보다 장기 프로젝트 수주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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