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 美에 “301조 관세로 280억달러 투자 지연 우려”

김우보 기자 2026. 7. 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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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광물 등 품목
USTR에 제외 의견서 제출
“부과 땐 美 생태계도 악영향”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7일(현지시간) 임직원들이 ESS용 LFP 배터리 양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얼티엄셀즈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무역법 301조에 따라 한국·중국 등 60개 경제권에 10% 이상의 추가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LG(003550)그룹이 해외 배터리 소재·광물 등을 예외 품목으로 지정해줄 것을 미측에 요청해 주목된다. 중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커서 이들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USTR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6일 제출했다. 무역법 301조는 상대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 미국이 독자적으로 보복할 수 있는 통상 무기다. 앞서 USTR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주요국에 부과한 상호 관세가 대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자 강제노동 관련 301조 조사에 착수했다.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 수입을 제대로 막지 못한 국가를 찾아내 10~12.5%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것이다. USTR은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60개 경제권을 관세 부과 대상국에 올려놓고 해당 국가와 기업들에 관련 의견 제출을 받았다.

LG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을 주축으로 6개 계열사가 미국에 2029년까지 28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투자를 안정적으로 진행하려면 배터리 관련 소재는 관세 대상에서 예외로 둬야 한다”고 밝혔다. LG가 관세 예외를 요청한 품목들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중국산 소재와 광물이 주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핵심 소재와 광물을 중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 의존하고 있어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수입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기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의 대중국 수입의존도는 각각 96%, 93%에 달했다.

LG는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미국 업체로부터 소재를 조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소재는 아직 고객의 사양을 충족할 만큼 충분한 수량이나 품질로 조달할 수 없다”고 미측에 설명했다.

핵심 소재와 광물에 대해 관세가 부과되면 LG의 투자 부담이 커지고 이에 따라 미국 내 배터리 제조 생태계가 완성되는 시기도 늦어질 것이라는 게 LG의 논리다. LG는 “전략적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첨단 제조 생태계와 산업 역량을 확대해왔다” 면서 “미국 내에서 배터리 소재의 추가 생산능력이 구축되는 동안 (예외 조치를 통해) 배터리 공급망의 지속적인 확장을 장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파나소닉을 비롯한 다른 배터리업체와 테슬라 등 수요 업체들도 USTR에 추가 관세 부과로 인한 경영부담을 우려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김우보 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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