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보다 거대한 겨울왕국을 만날 것”… ‘렛 잇 고’ 부부가 돌아온다

구정근 기자(koo.junggeun@mk.co.kr) 2026. 7. 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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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잇고’ 쓴 작곡가 부부
“영화와 다른 반전 있어”
로버트 로페즈(왼쪽)와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 부부.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
“많은 분이 이미 ‘겨울왕국은 이런 작품’이라는 확실한 이미지를 갖고 계시겠죠. 하지만 관객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훨씬 더 거대하고 깊이 있는 것을 공연에서 받아 가시게 될 겁니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음악을 만든 로버트 로페즈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다음달 13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리는 뮤지컬 ‘겨울왕국’에 대한 자신감을 이렇게 드러냈다. 그는 아내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와 함께 ‘렛 잇 고(Let It Go)’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고, 뮤지컬의 모든 넘버 역시 부부가 함께 썼다.

뮤지컬화는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이미 결정돼 있었다. 로버트 로페즈는 “아마 개봉 전이었을 텐데 디즈니에서 이 작품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리고 싶다는 전화가 왔다”며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과의 작업은 저희에게 언제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무대화에 확신을 준 건 어린 안나와 엘사가 그려진 한 장의 사전 콘셉트 아트였다. 로버트 로페즈는 “엘사가 마법의 눈송이를 피워 올리고 안나가 그 사이에서 춤추는 그림에서 우리 두 딸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며 “이 작품은 무조건 뮤지컬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무대화는 단순히 노래를 옮겨 심는 것이 아니라 전체 이야기의 뼈대를 다시 짓는 쪽으로 진행됐다. 일례로 영화 초중반에 등장하던 ‘렛 잇 고’는 뮤지컬에서 1막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극적인 엔딩을 위해서다.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는 “무대화 논의에서 가장 먼저 찾아낸 돌파구가 ‘렛 잇 고는 반드시 1막의 엔딩곡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고 했다.

뮤지컬에는 신곡도 대거 추가됐다. 새로 쓴 넘버들은 영화가 미처 담지 못한 엘사의 내면을 파고든다.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는 “‘데인저러스 투 드림’은 무언가를 원하지만 감히 바랄 수 없는 사람을 위한 노래, ‘몬스터’는 힘을 가졌으나 절대 그 힘을 쓰면 안 되는 사람의 고뇌를 담은 노래”라며 “엘사를 인간답게 붙잡아주는 유일한 끈은 안나와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고 설명했다.

부부는 영화를 본 적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이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로버트 로페즈는 “영화를 전혀 모르는 관객도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왕과 왕비 등 주변 인물의 서사를 훨씬 깊이 있게 다뤘다”고 했고, 크리스틴 앤더슨-로페즈도 “영화를 본 분들도 2막 엔딩에서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만큼 달라진 뜻밖의 인물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연은 다음달 13일부터 2027년 3월 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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