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2027 프라하 봄 음악축제 개막 무대에…비유럽 음악단체 최초

“유서 깊은 유럽 음악축제인 프라하 봄 국제음악축제의 개막 공연 연주는 서울시향과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한단계 더 높이는 의미가 있습니다.”
서울시향이 2027년 체코 ‘프라하 봄 국제음악축제’의 개막 공연에 초청받았다.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지휘로 내년 5월12~13일 프라하 시민회관 스메타나홀에서 체코 국민 작곡가 베드르지흐 스메타나의 대표곡 ‘나의 조국’ 전곡을 연주한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만들어져 8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 축제에서 비유럽권 오케스트라가 개막 무대에 서는 건 서울시향이 처음이다. 해마다 스메타나의 기일인 5월12일 개막하며 프로그램 역시 변함없이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으로 펼쳐지는 이 무대는 빈필, 베를린필, 로열 콘세르트헤바우(RCO) 등 세계적인 교향악단이 차지해왔다. 정재왈 서울시향 대표는 8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철저하게 유럽 중심으로 운영됐던 축제의 문을 부순 첫 사례”라고 자평했다.
정 대표는 “유럽의 주요 축제에 서울시향이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오다가 지난해 츠베덴 음악감독이 시카고 심포니의 객원 지휘자로 다녀온 프라하 축제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문을 두드려봤는데, 의외로 2027년 일정을 빼보겠다는 답변을 수월하게 받았다”고 축제 참가의 계기를 밝혔다. 그는 “축제 집행부가 바뀌면서 유럽 중심으로만 운영되던 축제를 바꿔가는 데 서울시향이 좋은 카드가 된 것 같다”며 “그동안 서울시향의 뉴욕 카네기홀 연주 경험이나 앨범 활동, 서울시향을 거쳐간 객원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호평 입소문이 두루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하지만 공연을 이끌 음악감독 츠베덴의 첫 반응은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정 대표는 “체코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곡의 연주라 부담이 클 수밖에 없지만, 무를 수 없는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에 강하게 설득했다”며 “츠베덴 감독에 대한 단원들의 신뢰도 높은 만큼 감독만의 색깔을 잘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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