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 일희일비 NO”…리가켐바이오의 미래 청사진은
‘LCB 2.0’으로 기업가치 제고

| 서울=한스경제 김동주 기자 | 리가켐바이오가 기존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을 넘어 차세대 플랫폼 개발과 후기 임상 확대를 축으로 한 'LCB 2.0' 전략을 본격화한다. 단순한 기술수출 중심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독자 임상 개발과 차세대 플랫폼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패키지 기술이전으로 기업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 대형 딜보다 기업가치…차세대 플랫폼 승부수
최재욱 리가켐바이오 부사장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LigaChemBio Global R&D Day 2026'에서 "현재 플랫폼만으로도 경쟁력이 있지만 그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차세대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에서는 리가켐바이오가 지난해 이후 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발표하지 않은 점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 부사장은 "기술이전과 사업개발은 내부에서도 쉽게 언급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조심스럽다"며 "단어 하나가 왜곡될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이어 "기술이전은 결국 회사의 재무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 맞지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계약만을 목표로 한 적은 없다"며 "첫 글로벌 빅파마 계약 당시부터 우리의 목표는 한국에도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회사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지속적으로 글로벌 딜을 이어가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좋은 조건에서 더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다양한 개발 단계에서 꾸준히 논의하고 있다"며 "조금만 기다려준다면 회사에 가장 큰 이익이 되는 계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내 바이오산업이 성숙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계약 성사 여부보다 임상 경쟁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한국 바이오 산업의 허리가 두꺼워지려면 기술이전 하나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며 "기술이전보다 중요한 것은 임상 데이터"라고 전했다.

▲ 'LCB 2.0' 승부수…차세대 플랫폼·후기 임상 확대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회사의 중장기 전략인 'LCB 2.0'을 직접 설명하며 ADC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고 했다.
박 대표는 "2023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ADC 시장이 크게 변했다"며 "우리보다 앞서 있던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에 인수되면서 경쟁자가 줄어들었고 시장도 급격히 확대됐다. 당시 오리온과의 전략적 투자로 임상 자금을 확보하며 'LCB 1.5' 전략을 추진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중국 기업들의 ADC 경쟁력이 급부상하면서 기존 기술만으로는 머지않아 중국 기업들에게 추월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질적인 변화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감 속에서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고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며 "조직은 전략을 따라야 한다. 지금은 LCB 2.0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최근 확보한 국민성장펀드 자금도 차세대 플랫폼 구축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국민성장펀드 5000억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 빠르게 임상에 진입하는 동시에 완전히 차별화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는 데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바이오 기업들이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리가켐바이오가 먼저 개척하고 싶다"며 "매우 어려운 도전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리가켐바이오는 임상 검증을 마친 기존 플랫폼과 함께 이중항체 ADC, 신규 페이로드, 듀얼 페이로드, 차세대 링커 등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해 후기 임상 자산과 결합한 대형 패키지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2030년까지 매년 4~5개의 임상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후기 임상 단계의 자체 개발을 확대해 기술이전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 투자도 한층 확대된다. 박 대표는 "지난해 연구개발에 약 2000억원을 투입했고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들어올 자금도 충분한 만큼 손익분기점(BEP)을 넘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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