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SK하이닉스, ADR 상장 기대감에 강세

허정윤 기자 2026. 7. 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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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나스닥 상장식 참석 예정…북빌딩 흥행도 호재
KB證 "밸류 재평가"
경기 이천시 SK 하이닉스 본사 모습. /뉴시스

최근 조정을 받았던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반등했다. ADR 흥행 소식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미국 현지 상장 기념식 참석 소식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42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38% 오른 21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스퀘어도 1.65% 소폭 상승했다.

이번 반등의 배경으로는 SK하이닉스 ADR 흥행이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DR 수요예측(북빌딩)에는 공모 물량의 7배 이상에 달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ADR은 현지시간 10일 미국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임시 거래를 시작하며, 13일부터는 티커를 'SKHY'로 변경해 정규 거래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뉴욕에서 열리는 ADR 상장 기념식에 참석하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최 회장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을 만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메모리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ADR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 등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 투자에 활용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해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자금 유입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도 ADR 상장을 계기로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20만원을 유지했다. 1997년 미국에 ADR을 상장한 TSMC 사례를 근거로 글로벌 투자자 저변이 확대되면서 ADR이 본주 대비 프리미엄을 형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본주와 ADR이 함께 재평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미국 ADR과 한국 본주가 동시에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업황 전망도 긍정적이다. KB증권은 내년 D램과 낸드 웨이퍼 생산능력 증가율이 각각 7%, 4%에 그치는 반면 수요 증가율은 17%, 19%에 달해 메모리 공급 부족이 올해보다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 HBM 가격도 범용 D램 대비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전년보다 10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AI 투자는 지난해 3900억달러에서 내년 1조1000억달러로 2년 만에 약 3배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SK하이닉스 주가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고 반도체 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