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이 뉴욕서 든 태극기, 84년 만에 제 모습 되찾았다

허윤희 기자 2026. 7. 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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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게양 태극기’ 보존 처리 끝내
제 모습을 되찾은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게양 태극기'. 보존 처리를 끝낸 모습이다. /국가유산청

1942년 이승만 박사가 미국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한국 독립 만찬회를 열 때 사용했다고 알려진 태극기가 보존 처리를 거쳐 제 모습을 되찾았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게양 태극기’의 보존 처리를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1930년대 미국의 깃발 제조 기업인 코플랜드 컴퍼니에서 제작한 것으로, 해외에서 제작된 태극기의 제작 기법을 규명할 수 있는 자료이자 독립운동사의 중요한 사료로 인정받아 2008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보존 처리 과정에서 태극기를 액자에서 분리한 뒤 뒷면의 접착제를 제거하는 모습. /국가유산청

보존 처리 과정에서 유물의 제작 방식이 새롭게 밝혀졌다. 하얀 바탕에 태극과 괘를 정교하게 박음질했고, 태극 문양은 파란색 천을 먼저 고정한 뒤 붉은 천을 덧붙여 꿰맨 것으로 확인됐다. 국기를 매는 부분인 게양면의 위·아래에는 깃봉을 끼우기 위해 황동 쇠고리가 고정돼 있었다.

태극기는 시간이 흐르면서 누렇게 변색되고 습기로 인해 얼룩지는 등 곳곳이 손상된 상태였다. 태극 문양과 4괘 부분의 천이 접히거나 주름 잡혔고, 바느질선이 터진 곳도 확인됐다. 센터는 부드러운 붓과 진공 흡인기를 이용해 표면의 오염물과 얼룩을 제거했고, 터진 부위는 기존 봉제선을 따라 보강해 원형을 최대한 살렸다고 밝혔다.

'태극기 보존 처리 전과 후' 비교 사진. /국가유산청

보존 처리에 든 비용은 복권 기금이 활용됐다. 제 모습을 되찾은 태극기는 소장처인 국회기록원으로 옮겨 보관·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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