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색으로 만나는 풍경의 시간…도시를 잇다

광주일보 2026. 7. 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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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 교류전
19일까지 남구 양림미술관
전국 100명 스케처 도시 풍경 그려
어반스케치&드로잉 전국 교류전이 오는 19일까지 양림미술관에서 열린다. 조혜경 작 ‘펭귄주막’
조미영 작 ‘월산마을’
김수옥 작 ‘남구 시립수목원’
조순옥 작 ‘광주천에서’
‘선과 색’으로 다채로운 시간을 담아내다.

도심의 풍경을 만년필이나 펜 등으로 스케치하듯 그리는 것을 ‘어반스케치’라고 한다. 물론 채색을 가미하기도 한다.

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은 지난 2020년 2월부터 동호인 형태로 활동을 하다 점차 본격적인 활동을 했다. 현재는 회원수가 340명이다. 현장에서 그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사진에 담아 그것을 토대로 도화지에 옮기기도 한다. 단체 이름에 ‘드로잉’이 붙은 것은 그런 연유다.

어반스케치&드로잉이 전국 교류전을 갖는다. 8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양림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광주 남구를 그린 작품들이 다수 출품됐다.

8일 전시장에서 만난 서동환 어반스케치&드로잉 대표는 “광주 작가들은 남구, 특히 양림동을 모티브로 그린 작품이 많지만 타지 작가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도시를 표현했다”며 “저마다 현장을 보는 감성이 다른 작가들의 작품은 다채로운 모습들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어반 스케치는 어떤 재료를 사용해 어디서든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펜으로 그리고 그 위에 채색을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어반스케치&드로잉은 2023년 광산구, 2024년 동구, 2025년 서구 등 해마다 지역의 풍경을 주제로 활동을 펼쳤다. 내년에는 북구를 집중적으로 그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광주를 그리고 도시를 잇다’(남구편)이라는 주제가 말해주듯 작품은 남구와 양림동의 역사, 일상, 도시 풍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정 장소에 쌓인 기억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드로잉과 수채, 펜화 등으로 살아난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모두 100명 작가가 작품을 냈다. 광주는 62명이며 서울, 부산, 인천, 수원, 전주, 순천, 울산, 천안, 광명 등 타지 작가 38명이다. 모두 400점의 개성적이며 현장감 넘치는 그림은 도시의 다양한 표정만큼이나 다양한 감성을 발한다.

올해 다루고 있는 남구, 특히 양림동은 근대문화유산과 예술적 감성이 공존하는 장소성을 내재하는 곳이다. 선교사 사택을 비롯해 근대 건축물, 오래된 골목, 이색적인 카페, 시간의 결이 묻어나는 주택 등 공동체 흔적을 품고 있다. 광주의 대표 문화지대이자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이 중첩된 곳이다.

전시실에서 만나는 우일선 선교사 사택, 오방 최흥종 기념관, 양림동 오래된 골목 등을 담은 그림은 정겨움과 아련함을 준다. 세월의 켜가 묻어나는 오래된 기와, 붉은 벽돌, 전봇대, 나무는 단순한 사물을 넘어 저마다의 서사와 내력을 가진 대상으로 기호화된다. 양림동 외에 남구 사직동, 봉선시장, 포충사, 백운동, 월산동, 대촌동 등 남구 주요 장소도 볼 수 있다.

서 대표는 “현장에서 작가들이 펜과 붓을 드는 순간 도시는 작가의 시선과 호흡하며 하나의 살아 있는 장면으로 태어난다”며 “양림동을 비롯한 남구 외에 전국 각지의 다채로운 풍경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개막일인 11일에는 양림동 어반스케치 워크숍이 열린다. 전국의 어반 스케처들이 참가해 양림동의 골목, 풍경, 이미지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곰아재, 그림쟁이지니, 오영석, 윤코, 재재나무 등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이 참여해 도시의 기억을 품은 풍경을 모티브로 그림도 그리고 이야기도 나눈다.

한편 어반스케치&드로잉은 오픈채팅방(3주간), 주간미션, 정기모임 등을 통해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광주아트가이드가 주최하고 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이 주관하며 전남광주시, 전남광주시 남구, 광주관광공사가 후원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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