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이드카에 다큰낙타”… 급등락장에 등장한 ‘개미 암호’

권오은 기자 2026. 7. 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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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급등락 반복하면서 시장 상황을 빗댄 신조어와 밈(Meme·유행 콘텐츠)이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최근 '4이드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사이드카는 주가지수가 급등락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정지해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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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급등락 반복하면서 시장 상황을 빗댄 신조어와 밈(Meme·유행 콘텐츠)이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최근 ‘4이드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나흘에 한 번꼴로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점을 꼬집은 표현이다. 사이드카는 주가지수가 급등락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정지해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제도다.

그래픽=손민균

실제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총 33차례(매수 16회, 매도 17회)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126거래일 가운데 약 26.2%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사실상 나흘에 한 번꼴이다. 4이드카가 과장은 아닌 셈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간 발동 횟수(26회)도 이미 넘어섰다.

극심한 변동성은 또 다른 신조어를 낳고 있다. 투자자들은 하루 등락 폭이 ±5%에 달하는 상황을 빗대 각각 ‘주석’과 ‘역주석’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마이너스 5퍼센트’를 줄인 ‘마오’가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을 연상시킨다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폭락장을 자조적으로 표현하는 말도 잇따라 등장했다. ‘다 끝났다’를 비튼 ‘다큰낙타’, ‘대공황’을 패러디한 ‘대곰탕’ 등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장 초반 급락세를 딛고 반등하는 상황을 뜻하는 ‘이말올(이걸 말아 올리네?)’에서 한발 더 나아가 ‘황당하게 이걸 말아 올리네?’라는 의미의 ‘황말올’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쓰인다.

새로운 표현이 잇따라 등장한 배경에는 커진 시장 변동성이 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5% 이상 오르거나 내린 날은 모두 25거래일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준이 2거래일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변동 폭이 커졌다.

밈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단골 소재다. 반도체 수퍼사이클 기대감 속에서 고공행진하던 두 종목의 주가가 고점 대비 각각 25%, 30% 넘게 빠졌기 때문이다. 부유한 이미지였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노숙자로 묘사하는 식이다.

국내 주식시장 폭락을 풍자해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내 주식은 이날 장 초반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 11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5.22포인트(3.8%) 오른 7522.01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46포인트(3.75%) 상승한 814.46을 기록 중이다. 다만 미국·이란 간 충돌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당분간 급등락할 수 있어 신조어와 밈 생성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이를 악용한 투자 리딩 사기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해 1~5월 발생한 피싱 범죄 1만6892건 가운데 투자 리딩 사기는 2774건으로 전체의 16.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피해 규모도 약 2090억원에 달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을 중심으로 투자 리딩 사기 등 집중 단속하고 있다. 경찰은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대화를 중단하고, 112 또는 1394(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대응단 대표번호)에 먼저 확인해 달라고 당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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