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공포’에 커지는 부실채권 시장…“자금조달·회수전략 새로 짜야”
금융기관, 직접 회수 대신 매각 비중 급증
조달금리 오른 투자사 ‘선별 투자’로 선회
![삼정KPMG ‘부실채권(NPL) 시장 동향과 2026년 하반기 전망’ 보고서 [삼정KPMG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9/ned/20260709092142505bioq.jpg)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경기 둔화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올해 하반기 국내 부실채권(NPL) 매각 물량이 한층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은 자금조달 비용과 부동산 경기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투자 및 회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삼정KPMG는 최근 발간한 ‘부실채권(NPL) 시장 동향과 2026년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금융기관의 건전성 관리 강화 기조에 따라 하반기 부실채권 매각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의 올해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0%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실채권 규모 역시 올해 1분기 기준 17조7000억원에 달하며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이에 금융기관들은 담보 처분이나 기업 정상화에 드는 시간과 비용,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금융당국의 건전성 관리 강화 기조 등을 고려해 직접 회수보다 매각을 통한 부실채권 정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전체 부실채권 정리 규모 중 매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16.4% ▷2023년 33.2% ▷2024년 37.6% ▷2025년 36.2%이다.
![2026년 하반기 부실채권(NPL) 시장 전망 [삼정KPMG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9/ned/20260709092142798crrn.jpg)
보고서는 하반기에도 고물가·고환율과 지방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 모두 매각 물량을 늘릴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은행권은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의 상업용·주거용 담보채권을 중심으로 매각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부실채권 매각 물량이 쏟아지면서 NPL 투자 시장의 기회도 커지고 있다. 지난 2024년과 2025년에는 최종 채권원금잔액(OPB) 기준 각각 8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이 시장에 공급됐다.
연합자산관리, 우리금융F&I, 대신F&I, 하나F&I 등 주요 NPL 전문 투자사들은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으로 실탄을 장전하며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2분기 기준 전체 NPL 투자 건수의 89.2%, 투자 규모의 90.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부실채권(NPL) 평균 매입률 추이 [삼정KPMG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9/ned/20260709092143043fnhd.jpg)
대규모 물량 공급 덕분에 가격 경쟁은 다소 완화된 분위기다. NPL 평균 매입률(낙찰액/최종 OPB)은 올해 2분기 68.2%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투자사들의 기조는 점차 신중해질 것으로 보인다. NPL 전문 투자사들이 2023년 이후 이미 약 22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사들인 데다, 조달금리 상승과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회수 기간이 길어질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향후 신규 투자에서는 자산별 수익성과 회수 가능성을 꼼꼼히 따지는 ‘선별적 투자’가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에 따른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NPL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금리가 오르면 투자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할 뿐 아니라, 담보자산 가치 하락과 회수 기간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삼정KPMG 부실채권(NPL) 자문 리더인 김정환 전무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연체율 상승에 따른 부실채권 정리 및 매각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반면 이미 상당 규모의 NPL을 매입한 전문 투자사들은 조달금리가 높아지는 환경 속에서 신규 투자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NPL의 기초자산 중 지방 상업용 및 주거용 부동산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므로,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 회수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한 자금조달 전략과 적정 레버리지 관리, 시장 수급을 반영한 밸류에이션, 중장기 회수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철저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3월 결산법인 삼정KPMG는 올해(2025년 4월~2026년 3월) 전년 대비 약 3.4% 증가한 9056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하며 매출 9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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