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최고는 EPL에 없다” 노르웨이 감독 도발, 케인·벨링엄 콕 찍었다

이인환 2026. 7. 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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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스톨레 솔바켄 노르웨이 감독이 잉글랜드를 프리미어리그 밖에서 찔렀다.

노르웨이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잉글랜드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8강전을 치른다. 에를링 홀란과 마르틴 외데고르가 이끄는 노르웨이는 브라질을 꺾고 8강까지 올라왔다. 더 이상 동화 속 이변으로 묶기 어려운 팀이다.

경기 전 신경전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시작됐다. 홀란은 맨체스터 시티 소속이고, 외데고르는 아스널 주장이다. 잉글랜드 선수들이 매주 상대하는 리그의 얼굴들이다. 노르웨이가 잉글랜드를 잘 알고 있다는 질문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웠다.

솔바켄 감독은 그 질문을 비틀었다. 잉글랜드 최고의 공격 자원은 정작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주드 벨링엄은 레알 마드리드의 중심이다. 케인은 이번 대회 6골, 벨링엄은 멕시코전 멀티골을 포함해 4골을 넣었다.

도발처럼 들렸지만 말 속에는 사실이 있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득점 축은 더 이상 자국 리그 안에 갇혀 있지 않다. 케인은 독일에서 박스 안 결정력을 더 날카롭게 만들었고, 벨링엄은 스페인에서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를 오가는 역할을 완성했다. 투헬 감독의 잉글랜드는 프리미어리그식 속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노르웨이도 같은 이유로 자신감이 있다. 홀란은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한 공격수지만 대표팀에서는 오랜 동료들과 함께 뛴다. 외데고르와는 어린 시절부터 대표팀 연령별 과정을 함께 거쳤다. 노르웨이 선수단은 홀란에게 공만 몰아주는 팀이 아니라 홀란이 움직일 공간을 함께 만드는 팀이다.

잉글랜드가 익숙함을 믿는다면 노르웨이는 그 익숙함의 틈을 노린다. 홀란과 외데고르는 상대의 강점을 너무 잘 알고, 잉글랜드도 두 선수가 얼마나 위험한지 몸으로 기억한다.

브라질전 승리는 선수단의 공기를 바꿨다. 노르웨이는 16강에서 브라질을 2-1로 꺾었다. 이름값에서 밀리고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교체 카드도 통했다. 오스카르 보브와 안드레아스 셸데루프가 들어오며 측면 속도가 바뀌었고, 셸데루프는 홀란의 선제골을 도왔다. 솔바켄 감독은 8강을 앞두고 측면 조합을 다시 고르는 상황이다.

측면 경쟁도 조용하지 않다. 누사와 쇠를로트는 원래 선발 축에 가까웠지만 브라질전 후반 교체 카드가 강하게 남았다. 쇠를로트는 교체에 불만을 보였지만 이후 감독과 풀었다. 누사는 동료들의 활약을 받아들이며 분위기를 지켰다. 노르웨이가 여기까지 온 힘은 스타 두 명만이 아니라 라커룸 전체의 균형이었다.

외데고르의 몸 상태를 둘러싼 걱정도 잦아들었다. 노르웨이는 핵심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흐름을 이어갔다. 외데고르는 아스널 동료 데클란 라이스, 부카요 사카와 적으로 만난다. 익숙한 얼굴들이지만 경기 전 연락을 줄이고 승부에 집중하는 쪽을 택했다.

잉글랜드도 상처를 안고 있다. 멕시코전 3-2 승리는 뜨거웠지만 퇴장과 체력 소모가 따라붙었다. 콴사는 출전정지로 빠지고, 라이스와 게히, 리스 제임스의 몸 상태도 관리 대상이다. 케인과 벨링엄은 공격의 중심이지만 카드 부담도 안고 있다. 노르웨이가 볼 수 있는 틈은 분명하다.

그래도 잉글랜드는 우승 후보의 얼굴을 갖췄다. 케인은 6골로 홀란을 추격하고, 벨링엄은 토너먼트에서 직접 경기를 깨는 힘을 보였다. 사카, 포든, 로저스가 주변에서 속도를 붙이면 노르웨이의 수비도 오래 버티기 어렵다. 솔바켄의 한마디가 잉글랜드를 흔들 수는 있어도, 경기장을 대신 뛰지는 못한다.

마이애미의 8강은 프리미어리그의 자존심 싸움처럼 보이지만 실제 전선은 더 넓다. 독일의 케인, 스페인의 벨링엄, 잉글랜드의 홀란, 아스널의 외데고르가 한 경기장에 선다. 솔바켄의 도발은 이미 회수됐다. 이제 남은 것은 홀란의 7골이 늘어나는지, 케인과 벨링엄이 잉글랜드를 4강으로 밀어 올리는지다. 노르웨이가 먼저 흔들릴지, 잉글랜드가 압박을 견디지 못할지에 따라 경기의 첫 20분부터 표정이 달라진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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