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 공모 ‘7배 청약’ 흥행 성공… 최태원 ‘현지 IR’ 주목 [코주부]
조달규모 최소 245억 불 추정
최태원 방미… 현지 IR 나선다
SK하이닉스(000660)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에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렸다. 최근 주가 부진에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도주인 SK하이닉스의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성에 글로벌 자본이 강한 신뢰를 보냈다는 평가가 따른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오후 4시 접수 마감한 SK하이닉스 ADR 공모에 글로벌 장기투자 펀드와 국부펀드 등 아시아 전문 글로벌 투자자들의 수요가 대거 쏠리며 흥행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공모가가 8일 SK하이닉스 종가인 207만6000원 기준으로 정해지면 조달 규모는 245억 달러(약 37조1400억 원)가 된다. 이는 알리바바의 250억 달러에 이어 외국 기업의 미국 상장 역대 2위 규모다. SK하이닉스 ADR 상장을 통한 조달 규모는 당초 290억 달러 안팎이 거론됐으나 주가가 지난달 최고점 298만7000원 대비 30.5% 하락하며 규모가 다소 줄었다. 공모가는 9일 오후 중 최종 확정된다.
주가 조정 국면에도 탄탄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망이 흥행 돌풍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사상 최대 규모로 확보한 코너스톤(초기 핵심 투자자)도 공모 전반에 훈풍을 더했다. SK하이닉스 ADR 상장 코너스톤 투자자로는 베일리 기포드, 코튜 매니지먼트를 비롯해 인공지능(AI) 인프라 특화 투자사인 시츄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나서 최대 70억 달러 규모 매입을 확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츄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오픈AI 초정렬팀 출신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설립하고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참여한 200억 달러(약 30조5200억 원) 규모 펀드로 최근 AI 랠리 핵심 주도주들을 선제 발굴한 것으로 유명하다.
시장은 ADR 상장을 기점으로 최근 주춤했던 SK하이닉스 국내 본주가 반등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자금 유입으로 본주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ADR과 본주 간 가격 괴리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실제 대만 TSMC는 ADR이 본주 대비 10%에서 20%가량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비에스(UBS)는 투자 편의성과 프리미엄을 근거로 투자자들에게 SK하이닉스 본주 매각 후 ADR을 매입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번 공모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 등 13개 글로벌 금융사들이 주관했다. SK하이닉스 ADR은 10일부터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SKHYV라는 종목명으로 임시 거래를 시작해 13일 정규 거래로 전환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또한 뉴욕에서 열리는 ADR 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뒤 현지 기업설명회(IR)과 고객사 미팅 등에 나설 계획이다. 12일에는 식스파이브 미디어와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기도 하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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