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이틀째 교전…트럼프 "전쟁 다시 시작될 것 같지 않다"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시간)부터 공격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더 이상 그들과 거래하고 싶지 않다"거나 "휴전 합의가 끝났다"고 하면서 시장이 이란 전쟁이 재개될지 여부를 민감하게 살폈는데요. 8일에도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에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이틀 연속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휴전 상태가 완전히 중단되고 전면전이 시작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워싱턴의 전반적인 분위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조금 전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열린 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기자들과 만났을 때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모순이긴 하지만, 서로 공격을 주고받는다고 하더라도 전면적인 전쟁 재개 국면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철회하지는 않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이란 통치자들을 "쓰레기"와 "병든 사람들"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란의 하르그 섬 점령이나 이란의 담수화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했는데요.
오늘은 상대 공격이 있을 때 대응한다는 정도로 수위를 낮췄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그들이 몇 척의 선박을 공격했을 때 우리는 훨씬 더 강하게 대응했다”면서 공격에 대해 “10배로 강하게 받아친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석유가 자유롭고, 쉽고, 빠르게 공급될 것”이라면서 “장기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중간선거입니다. 이란 전쟁에 대한 여론이 크게 우호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다시 전면전을 벌이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붙을 수 있고, 일반 국민들로서는 왜 전쟁을 지속하느냐는 불만이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관계자들은 전면전을 벌이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요.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다소 모순적인 발언도 그런 부담을 표현한 것입니다.
게다가 트럼프 정부는 이란 초기 작전을 위해 700억달러 비용을 승인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강도높은 작전을 하면 할수록 비용은 불어나게 됩니다. 미국 국민들로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작전에 비용까지 갈수록 추가되는 상황을 곱게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과 달리 양측의 엇박자가 나서 휴전이 어그러지게 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오늘 서부텍사스유 가격은 배럴당 75달러 수준으로 하루 사이에 6% 넘게 뛰어올랐습니다.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79달러 대로 7% 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길게 보면, 이번 휴전 중단 위협은 일시적인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란과 미국 모두 상황의 안정을 더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종 종전에 이르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핵 협상 과정에서도 수많은 밀고 당기기가 있을 텐데요. 이 과정에서 시장이 흔들리는 일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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