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전기는 어디서 오나”…경제사회연구원, ‘AI 시대 올바른 기후·에너지 정책’ 세미나

(사)경제사회연구원은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6간담회의실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김소희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제1차 미래정책세미나 ‘인공지능(AI) 시대 올바른 기후·에너지 정책‘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확대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에 대응해, 기후·에너지 정책을 산업정책과 에너지안보 전략의 관점에서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준비됐다.박주헌 동덕여대 교수와 손양훈 김앤장 고문이 발제를 맡았다. 패널토론은 조영탁 전 전력거래소 이사장이 좌장을 맡아 강승진 전 전기위원회 위원장, 문정빈 고려대 교수, 최승신 C2S 대표,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최지원 기후변화센터 사무국장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AI 산업 육성이 투자계획만으로 완성될 수 없으며, 전력수요 전망과 공급대책이 함께 제시될 때 비로소 실행 가능한 산업전략이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용태 의원은 “AI 시대 급증하는 전력 수급을 위해 어떤 전기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인지의 문제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며 “이에 대해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공익적인 방향이 무엇인지 데이터 기반의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홍종 경제사회연구원 기후에너지센터장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는 외면할 수 없지만, 그 이행 경로가 특정 전원에 편중될 경우 에너지안보와 산업경쟁력이라는 또 다른 국가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원자력·수소·천연가스·저장장치를 아우르는 통합적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고,과학적 사실과 경제성, 민주적 비용분배와 수용성에 기반해 기후·에너지 정책의 새로운 좌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서는 AI 시대의 전력정책을 기존 전력수급 관성의 연장선에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 강조됐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시설은 24시간 안정적인 고품질 전력을 필요로 하는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산업인 만큼, AI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에 놓고 필요한 전력수요, 공급 안정성, 계통망, 비용 구조를 역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사례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높은 전력자급률만으로 입지 타당성을 판단하기 어렵고, 실제 반도체 공장 운영에는 24시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호남의 전력 공급 여건을 논의할 때는 한빛원전 계속운전 여부, 재생에너지 변동성을 보완할 ESS·LNG 등 유연성 전원 확보, 호남 내부 및 장거리 송전망 보강 문제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지영 경제사회연구원장은 “이번 세미나는 기후·에너지 정책을 원전 대 재생 에너지, 성장 대 환경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산업경쟁력, 에너지안보, 탄소중립, 국민 부담을 함께 고려하는 국가전략으로 재정의한 자리”라며 “경제사회연구원은 앞으로도 과학적 사실과 경제성·시장 원리·사회적 수용성에 기반한 실용적 기 후·에너지 정책 대안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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