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늘자 증권사 실적 '대박'…주가 반등 기대감

김다솔 기자 2026. 7. 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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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리지 호황에 2Q '어닝 서프라이즈' 예고
호실적에도 피크아웃·반도체 쏠림에 주가 발목
"최근 주가 조정 과도해…남은 기간 회복 기대"


거래대금 급증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증권주 주가는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와 반도체주 쏠림 현상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순환매 장세가 본격화할 경우 증권주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5대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전망치 합산은 3조18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7435억원) 대비 82.7% 증가한 수준이다.

이러한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거래대금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 5월 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이후 거래가 더욱 활발해지며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37조5000억원까지 증가했다. 2분기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약 118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금융(IB) 부문은 중복상장 제한 기조와 위축된 기업공개(IPO) 시장 환경 등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흐름이 예상되지만, 자산관리(WM) 부문은 수익증권과 랩어카운트, ELS·DLS 등 금융상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호실적 전망에도 최근 증권주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장을 이어가던 지난달에도 KRX 증권지수는 오히려 14.99% 하락했다. 증시 활황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가 정점을 통과한 것 아니냐는 이른바 '피크아웃'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연초 이후 증권주가 큰 폭 상승했던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도 최근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조정을 오히려 반등 기회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관련주로의 수급 쏠림과 높은 지수 레벨,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매크로 경계감이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연초와 같은 급등세 재현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지속되는 주식 투자 수요와 최근 2년간 대형사 중심의 자본 확대, 이익 창출 선순환 구조를 감안하면 업종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까지의 하락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일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실적 발표 이후 관련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거래대금이 과거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조정으로 증권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만큼 향후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경우 증권주 역시 반등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솔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