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SK하닉 고점에서 20%대 급락…'빚투' 개미 반대매매 폭탄 현실화
삼전, 종가 기준 최고가 대비 23.4%·SK하닉은 28.9% 하락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하면서 신용거래를 이용한 투자자들의 계좌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유지비율을 맞추지 못한 투자자들이 추가 증거금을 납입하거나 자진 매도에 나서고 있고, 일부는 증권사의 반대매매로 주식이 강제 청산된 것으로 보인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잔고는 지난 7일 하루 만에 2000억 원 넘게 감소했다. 신용융자는 신규 설정보다 상환이 많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말 고점 부근에서 신용융자를 이용해 매수한 투자자들이 주가 급락으로 담보유지비율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자진 매도하거나 반대매매를 당한 영향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 돈을 빌려서 투자한 금액을 의미한다. 통상 신용융자 거래 시 담보유지비율은 140%다. 주가 하락으로 계좌의 담보가치가 이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추가 증거금 납입이나 담보 보충을 요구한다. 정해진 기간 내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보유 주식을 증권사가 강제로 매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18일 종가 36만 2500원에서 이날 27만 7500원으로 23.4%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22일 기록한 종가 291만 9000원에서 207만 6000원으로 28.9% 내렸다. 고점 부근에서 신용거래를 이용해 매수한 투자자라면 담보유지비율이 무너지면서 반대매매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반대매매 통보를 받아서 결국 청산했다", "추가 증거금을 입금해 담보유지비율을 맞췄지만 또 하락하면 반대매매를 당할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3거래일짜리 초단기 레버리지 투자인 위탁매매 미수거래에서도 반대매매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월 일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535억 원으로 5월의 393억 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7월 들어서도 하루 평균 346억 원어치 주식이 청산되고 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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