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600조 투자] 최성안, 거제 '3X' 자율형 조선소 구축…10조 투입

우현명 기자 2026. 7. 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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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AI팩토리·로봇·자율운항' 기술 접목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삼성거제호텔에서 열린 'Auto2Vision' 행사에서 설계·생산자동화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이 거제조선소를 디지털·AI(인공지능)·로봇 전환을 아우르는 '3X' 기반 자율형 조선소로 키우는 데 속도를 낸다.

9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거제사업장에 10조원을 투자해 최첨단 고부가가치선과 해양 인프라 건조 기지를 조성한다. AI팩토리 설비, 로봇, 자율운항 기술을 접목해 첨단 3X(Digital·AI·Robot Transformation)에 기반한 자율형 조선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삼성중공업이 추진해 온 스마트 조선소 전환에 힘을 싣는 결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설계와 생산, 운항, 안전 관리까지 조선소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왔다. 여기에 대규모 투자가 더해지면서 거제조선소의 자율화 전환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최 부회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도 3X 전환을 통한 미래 성장, 초격차 기술 확보, 글로벌 사업 고도화를 3대 사업 방향으로 제시했다. 조선업 호황 국면에서 단순 생산능력 확대에 그치지 않고 AI와 디지털, 로보틱스 기반의 생산 체질 개선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생산 현장에서 디지털 전환 성과를 쌓아왔다. 모든 선박 건조 작업에 3D 디지털 생산 도면을 전면 적용해 조선업계 최초로 '100% 무도면 조선소' 전환을 실현했다. 설계 영역에서는 자동화 플랫폼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설계·생산 자동화 비전 발표회 '오토투비전(Auto2Vision)'을 열고 조선해양 설계 자동화 플랫폼 'S-EDP'를 공개했다. S-EDP는 설계 데이터를 자동으로 저장·공유하고 도면과 문서, 계산서 작성을 자동화해 설계 기간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삼성중공업은 S-EDP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설계 자동화율을 2배 이상 높인다는 목표도 세웠다. 설계와 구매, 생산 데이터를 연결해 스마트 오피스와 스마트 팩토리 전환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최 부회장도 S-EDP를 3X 기반 스마트조선소 전환의 핵심 축으로 꼽았다. 그는 "삼성중공업이 지향하는 스마트조선소는 S-EDP를 통해 디지털 전환(DX), 인공지능 전환(AX), 로보틱스 전환(RX)으로 일컬어지는 3X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형태"라며 "S-EDP가 스마트조선소 전환의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운항 기술도 고도화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 독자 개발한 AI 자율운항시스템 SAS를 대만 에버그린의 1만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운반선에 탑재해 태평양 횡단 실증을 마쳤다. SAS는 약 1만㎞(킬로미터) 구간에서 기상과 항로 상황을 분석해 최적 운항을 지원하고 선박 자동 제어를 수행했다.

스마트 기술은 안전 관리 영역으로도 확대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5월 거제조선소에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고 AI CCTV, 드론 순찰, 스마트헬멧 등을 활용한 안전·보안 관제 체계를 가동했다. 생산성과 안전성을 함께 높여 자율형 조선소 전환의 기반을 다졌다.

[신아일보] 우현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