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평가권자의 지지 요청에 이어 정몽규 후보가 직접 전화…“엄청난 압박감”
[앵커]
이 축구 심판은 협회 인사들을 만난 직후 정몽규 후보 본인의 연락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큰 압박감을 느꼈다고 털어놨습니다.
단독 보도, 이유민 기자가 이어갑니다.
[리포트]
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둔 지난해 2월, 선거인단으로 선출된 심판 A 씨에게 정몽규 당시 후보의 영상이 전달됐습니다.
[정몽규/당시 축구협회장 후보/지난해 2월 18일 : "안녕하십니까, 정몽규 후보입니다. XXX 심판님의 많은 성원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심판평가관 B 씨의 전화가 걸려 온 건 이로부터 사흘 뒤였습니다.
[A 씨/축구 심판/음성변조 : "어느 정도 위치에 계신 분이라는 거는 인지를 하고 있었죠. '내가 너 좀 신경 써줄 테니 뽑아달라'는 뉘앙스…."]
8차례에 걸친 일정 조율 끝에, 문진희 현 심판위원장을 포함한 세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A 씨/축구 심판/음성변조 : "평가 이런 거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는 분들이 일개 심판 한 명을 찾아와서 선거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약 3시간 뒤, 이번엔 정 후보가 직접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정몽규·A 씨/지난해 2월 25일 통화 : "저 정몽규입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내일 오셔야죠. 전화로 말씀드려서 죄송하지만, 꼭 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 후보의 연락은 공식 선거운동이었다지만, A 씨는 거절하기 어려운 압박을 느꼈다고 토로했습니다.
[A 씨/축구 심판/음성변조 : "'투표해 주면 너 잘 챙겨줄게'라고 했다는 거는 불만을 가졌을 때는 '너를 안 챙겨주겠다'라는 걸로 이해할 수 있잖아요. 그런 것들 때문에 좀 이제 심판 활동에 대해서 흥미가 떨어졌고…."]
축구협회 내부 규정상 선거인에게 직책을 제공하거나, 약속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어 규정 위반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B 씨는 선거에 관여한 적도, 관여된 사람도 아니라고 해명했고, 문 위원장은 수차례 연락에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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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to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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