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처럼 키운 농산물 제값 찾고 싶은 농민들[금주의 B컷]

정효진 기자 2026. 7. 8.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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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딸기 모종을 사 화분에 심었다. 혹시 농사에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하면 언젠가 농부가 될지도 모른다는 꿈을 품은 채였다. 새순이 돋는 걸 처음 봤기 때문에, 아주 작은 열매가 생겨나는 것을, 그 열매가 아주 연한 연두색이었다가 점점 짙어져가는 것을 가까이서 봤기 때문에 금세 자식같이 느껴졌다. 자라고 익어가는 게 신기하고 귀해서 들여다보기만 해도 기뻤던 내 딸기들은 다섯 알을 수확한 이후 급격히 뜨거워진 햇볕에 잎이 마르고, 열매는 녹아 없어졌다. 나는 몇 달 만에 목표를 철회해야 했다. 농사는 어렵고 열매는 내 마음대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금방 깨달았기 때문이다.

무사히 잘 키웠다고 해도 그걸로 돈을 버는 건 또 다른 일이라는 것은 몇 달 뒤에 알게 됐다.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고 농자재값은 폭등한 탓에 팔아서 받는 돈이 키우는 데 드는 돈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농업인들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농산물값 폭락에 대한 근본 대책을 요구하며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논에서 밭에서 일하던 농민들이 서울 시내 한복판에 모였다. 그들과 함께 논밭에 있던 양배추며 양파, 오이도 함께 올라왔다. 이들은 생산자는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값에 출하하고 소비자는 높은 가격에 구매하는 구조가 지속되는 것을 비판하며 농민들이 받는 가격에 농산물을 팔았다. “마트에서 사면 6000원, 여기서 사면 1000원”이라는 양파 1㎏을 농민이 팔아서 받는 이문은 650원이었다. 키우는 데는 얼마가 들었을까, 애지중지 키운 마음은 다 빼고서라도.

사진·글 정효진 기자 hoh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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