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하면 보복"…도 넘은 중고차 불법주차
[앵커]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차 수출단지가 있는 인천 연수구가 도심을 점령한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지자체가 매일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중고차 업체들의 수법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요.
주민 피해가 커지가 연수구는 중고차 수출단지 이전까지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골목에 주차된 차량이 잇따라 견인됩니다.
중고차 수출업체가 몇 달째 방치해 놓은 차량인데, 단속을 피하려 번호판까지 뗐습니다.
중고차 수출단지 인근에선 이렇게 번호판도 없이 방치된 차량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요.
계고장을 붙이고 견인해도 그때뿐,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도 중고차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아왔던 수출단지 일대.
중동 전쟁 여파로 수출에 차질이 생긴 뒤 상황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차량 보관 장소가 부족하고 비용이 늘자 인근 주택가와 이면도로, 공터까지 중고차들이 점령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자체에서 매일 단속을 벌이지만, 업체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메뚜기처럼 자리를 바꾸는 탓에 적발은 쉽지 않습니다.
<현장음 (단속 공무원)> "얘네들이 이렇게 (계고장을 부착)해 놓으면 한 30일 되기 전에 다른 주차장으로 옮겨갑니다. "
<현장음 (단속 공무원)> "법의 맹점을 이용하는데 그럼 법을 보완해야 될 거 아니야."
정해진 기간 내 차량을 옮기지 않으면 견인하는 것 외에는 불법주차를 처벌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없습니다.
주민들은 감시단을 꾸리고 팻말까지 세워두며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수법은 점점 악랄해져만 갑니다.
<주민 A씨> "내 차 못 빼게 딱 막아 버리는 거야. 내가 신고했다는 이유로. 무서워서 함부로 (신고) 하지도 못 해."
<백승범 / 연수구 주차지도팀장> "10일 안에 차량 이동이 가능해서 단속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집중적으로 계속 단속할 수 밖에 없고 (불법) 주차 통제를 위한 제도개선을 요청한 상태인데…"
연수구는 "자생적으로 생긴 중고차 수출단지로 15년간 고통을 견뎌왔다"며 수출단지 이전을 촉구했습니다.
<이재호 / 인천 연수구청장> "연수구민들은 그동안 지역 발전을 위해, 공공의 이익을 위해 너무나도 많은 것을 희생해 왔습니다. 더 이상의 일방적인 희생과 방치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옥련동 일대에 난립한 중고차 수출업체만 1천600여 개.
주민들은 불법 주차 뿐 아니라 불법 주행으로 인한 안전 문제, 환경 문제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혁]
#연수구 #중고차 #불법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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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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