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현장과 가까이… 결코 ‘손’ 놓지 않았다 [기후재난, 남겨진 사람들: 독일 대홍수·(2-1)]

공지영 2026. 7. 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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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홍수 당시 피해 컸던 지역
AWO 전문가들 투입 회복 지원
이웃 주민과 이야기·음식 나눠
피해자 몫 방치한 한국과 차이

2021년 7월 독일 대홍수 당시 독일 비영리사회단체 노동자복지연합 AWO가 아르계곡에서 펼친 긴급 구호 캠페인 모습./독일 아르바일러군 제공

기후재난은 국가를 가리지 않는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는 삶의 터전을 무참히 짓밟았다. 당장 입을 옷도, 마실 물도, 먹을 것도 없었다. 그렇게 기록적인 폭우가 독일 서부를 강타한 지 5년이 흘렀다.

독일은 기후재난으로 삶이 무너진 피해자들의 일상회복 지원을 오늘도 이어가고 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 시민단체, 학계 등 사회 인프라를 총동원해 피해 직후부터 피해자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가 기후재난으로 침해된 피해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수년째 노력을 쏟고 있다. 기후재난 발생 직후에만 과도하게 재원을 투입해 상황만 ‘수습’하고 그 이후로는 피해자 몫으로 ‘방치’하는 국내와는 달랐다.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바트노이에나르 아르바일러는 2021년 대홍수 당시 피해가 컸던 지역이다. 경인일보가 이 지역을 찾은 지난 5월, 주택이 즐비한 마을 중심에 ‘AWO OUARTIERSTREFF(지역커뮤니티센터)’라 적힌 건물이 보였다. 가정집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아담한 외관에 어깨동무를 한 사람들이 그려진 곳이다. AWO는 우리말로 하면, 노동자복지연합으로 비영리 사회단체다. 대홍수가 발생하자마자 이 지역에 AWO의 전문가들이 투입됐다. 5년이 흐른 지금도 마을 중심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며 회복을 돕고 있다. 재난의 시작부터 회복 중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피해주민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았다.

우리가 센터를 찾았을 때도 주민들의 방문은 수시로 이어졌다. 특별한 일 혹은 용건이 있어야만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지나가는 길에 들러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이웃 주민들끼리 먹을 것을 들고 와 함께 나누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갑자기 들이닥친 폭우에 이웃과 집을 잃고 일상이 사라져버렸던 피해자들은 이 작은 센터를 중심으로 천천히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기후재난이 발생한 직후엔 이곳도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

대홍수 직후부터 지금까지 이 지역에서 피해자를 돕고 있는 탄자 코니히(Tanja Konig) AWO Quartierstreff 센터장은 재난 직후 마을의 모습과 피해주민들의 상황을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집이 사라져서 잘 곳도 없고 전기도 끊겼고 마실 물도 없었어요. 심지어 옷도 다 떠내려갔는데 젖은 옷을 입은 채 쌀쌀한 날씨를 견디고 있었죠. 문제는 가정마다 겪고 있는 피해가 모두 달라서 일단 시급하게 지원이 필요한 품목부터 개별 상담을 통해 조사했고, 빠르게 지원하는 것부터 시작했죠. 통상 가정마다 80여가지 품목이 지원될 수 있었어요.”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오산/공지영·이시은·신현정 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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