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은 텃세, 복지관은 답답”…폭염에도 공원 찾는 어르신들

심형식 2026. 7. 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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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인천지역 어르신들은 냉방시설을 갖춘 복지시설보다 야외 공원을 찾고 있다.

특히 전체 시설의 약 96%(1천592곳)가 경로당에 집중돼 있어 노인복지관이나 야외형 여가공간 등 다양한 형태의 시설 선택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여가복지시설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강화군과 옹진군 노인복지관 건립을 추진 중이며 현재로서는 별도의 개방형 야외시설 조성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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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1천 명당 여가시설 2.8곳뿐
전체 시설 96%가 경로당에 편중
복지관 멀고 경로당은 문턱 높아
폭염에도 생활권 공원 이용 선호
야외 활용 개방형 쉼터 확대 필요
최근 찾은 인천 계양구 계산체육공원 한 곳에서 동네 어르신들이 장기를 두고 있다. 심형식 기자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인천지역 어르신들은 냉방시설을 갖춘 복지시설보다 야외 공원을 찾고 있다. 기존 노인여가시설은 이용 문턱이 높거나 생활권에서 자유롭게 이용하기 어려워 누구나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개방형 여가공간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계양구 계산체육공원과 부평구 신트리공원에서는 어르신들이 장기를 두거나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계산체육공원에서 만난 성대모(75)씨는 "경로당은 기존 이용자끼리 관계가 형성돼 새로 들어가기 어렵다"며 "갈 곳이 없어 공원을 찾는데 비나 햇빛을 피할 쉼터와 간단한 편의시설만 있어도 훨씬 이용하기 좋겠다"고 말했다.

신트리공원에서 만난 오옥자(84)씨는 "복지관은 걸어서 20분 정도 가야 하는 데다 건물 안에만 있으면 답답하다"며 "야외에서 동네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것이 더 좋다"고 했다.

노인여가복지시설은 노인들의 취미·교양·친목 활동 등을 지원하는 시설로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노인대학 등이 포함된다.
 
계산체육공원의 한 곳에서 어르신들이 '연장군 문제'를 풀며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연장군 문제는 연속으로 장군을 외쳐 외통수까지 연결하는 장기 퀴즈다. 심형식 기자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인천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59만4천990명, 노인여가복지시설은 1천649곳이다. 노인 1천명당 시설은 약 2.8곳으로 전국 평균인 6.4곳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전체 시설의 약 96%(1천592곳)가 경로당에 집중돼 있어 노인복지관이나 야외형 여가공간 등 다양한 형태의 시설 선택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시설 확충과 함께 건물 중심의 폐쇄형 시설에서 벗어나 개방형 공간을 활용한 여가시설을 늘려야 한다고 제언한다. 충남 공주시는 2021년 '미나리공원 어르신 놀이터'를 조성해 족욕장과 장기·바둑 공간 등을 갖춘 개방형 여가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여가·교류 공간으로 자리 잡아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박승희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머물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며 "건물 중심 시설에서 벗어나 열린 야외 공간을 활용한 여가시설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시는 노인여가복지시설 확충을 추진하고 있지만 개방형 야외시설 조성 계획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여가복지시설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강화군과 옹진군 노인복지관 건립을 추진 중이며 현재로서는 별도의 개방형 야외시설 조성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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