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서 “MOU 끝난 것 같다” 폭탄발언한 트럼프…국제유가는 6% 상승
스페인과도 모든 무역 중단 선언…“최악 파트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가 “끝난 것 같다”면서 국제유가가 6% 급등했다.
8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MOU에 대해 “내 생각엔 끝난 것 같다. 더 이상 그들과 상대하고 싶지 않다”면서 “그들은 쓰레기다. 정신 나간 사람들(sick people)이다. 정신 나간 사람들이 그들을 이끌고 있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이란이 전날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던 유조선 3척을 공격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MOU 위반을 이유로 이란 내 80여 개 표적을 공습했고, 이란도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에 있는 미국 시설 85곳을 보복 타격하는 등 중단됐던 교전이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과 이야기할 수는 있겠지만, 시간 낭비일 뿐”이라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란 전쟁 초기 미군 기지 사용 문제로 반목을 빚은 스페인에 대해서도 폭탄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에게 스페인과의 모든 무역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스페인은 나토에서 최악의 파트너다. 참여도 하지 않고 분담금도 내지 않기 때문”이라고 적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스페인 총리실은 “평소와 다름없는 일로 받아들인다”며 침착한 태로를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미국은 스페인과의 무역에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미국과의 훌륭한 사회·문화·경제적 관계를 바꿀 의사가 전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과 미국 교전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마저 종전에 대해 비관적으로 반응하면서 국제유가는 빠르게 치솟았다. 이날 오후 6시 29분(한국 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일 대비 6.46% 오른 74.99달러, 브렌트유는 6.31% 오른 78.84달러를 기록했다.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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