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호재 놓칠 수 없지”…백화점들, 성적표 엇갈린 이유가 [현장]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김혜진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8/mk/20260708180601693hnmu.jpg)
8일 점심께 찾은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영등포역과 연결된 지하 1층 푸드에비뉴는 이용객들로 붐볐지만 상층부는 다소 한산했다.
한때 서울 서남권을 대표했던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매출 감소에 폐점 위기설까지 흘러 나왔지만, 최근 영등포역 운영권의 네 번째 입찰이 진행되면서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영등포역 상업시설 운영권 입찰에 롯데백화점이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부터 국가철도공단이 진행한 신규 사업자 선정은 세 차례 연속 유찰됐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현재 유효한 입찰 1건이 성립된 상태”라며 “다음 주까지 제안서 평가를 진행한 뒤 적격자를 대상으로 가격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며, 낙찰자는 7월 말에서 8월 초께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1990년대 초 문을 연 롯데백화점의 세 번째 점포다. 한때 연매출 5000억원 안팎을 기록하며 서울 서남권 대표 백화점으로 꼽혔지만 최근 들어 존재감은 크게 약해졌다.
영등포점 매출은 2019년 약 4600억원에서 2023년 3000억원대 중반, 지난해에는 3000억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6년 만에 약 30% 감소한 셈이다.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과 경방 타임스퀘어, 여기에 더현대 서울까지 가세하면서 고객이 분산된 영향이 컸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지하1층은 영등포역사와 연결돼 있다. [김혜진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8/mk/20260708180603010cqiq.jpg)
방문객도 20·30대보다 50·60대 비중이 높아 보였다. 샤넬뷰티와 디올뷰티, 구찌뷰티 등 럭셔리 뷰티 브랜드는 입점해 있었지만 명품 패션과 주얼리 브랜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SPA 브랜드도 탑텐과 지오다노 정도에 그쳤다.
4년째 한 패션 브랜드 매장에서 근무 중인 직원 A씨는 “젊은 고객은 확실히 많지 않은 편”이라며 “명품을 보려는 고객들은 옆에 다른 백화점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 60대 여성 고객 B씨는 “주변에 다른 백화점들보다 시설이 노후됐다거나 하는 인식이 있긴 한데, 그만큼 오래 다닌 사람들은 더 친숙하게 느껴져서 편하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영등포역 상업시설 운영 규정에 따라 대규모 시설 투자와 리뉴얼에 제약이 있었고, 운영권 계약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적극적인 투자도 쉽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롯데백화점이 다시 입찰에 나선 것은 영등포 상권의 미래 가치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역은 월 수백만명이 이용하는 교통 거점인 데다 2027년 신안산선 개통이 예정돼 있다. 영등포구에서도 재개발·재건축 등 90여 곳의 정비사업이 추진되면서 유동인구 확대가 기대된다.
세 차례 유찰 끝에 연간 임차료도 최초 287억원에서 이번 4차 입찰에서는 229억6000만원으로 낮아졌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김혜진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8/mk/20260708180604296vadb.jpg)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과 경방 타임스퀘어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점 이후 서울 서남권 대표 백화점으로 자리 잡은 더현대 서울과 맞먹는 규모다.
신세계는 영등포역 유동인구 특성을 일찍부터 읽고 ‘지역 밀착형 복합쇼핑몰’ 전략을 강화했다. 2022년 점포명을 영등포점에서 타임스퀘어점으로 변경한 데 이어 2024년에는 패션관 4개 층을 전면 리뉴얼하며 젊은 고객 공략에 나섰다.
현재 타임스퀘어점은 신세계백화점 전체 점포 가운데 20·30대 고객 비중이 가장 높은 점포다. 호텔·영화관·서점·대형마트 등이 모인 복합쇼핑몰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20·30대 고객 비중은 38%로 전체 평균(34%)을 웃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매장 앞에 대기 고객이 있다. [김혜진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8/mk/20260708180605765gowb.jpg)
연결된 경방 타임스퀘어에는 자라, H&M, 유니클로, 무신사 스탠다드, 코스 등 SPA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아르켓도 새롭게 들어설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럭셔리 워치와 주얼리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다”며 “패션관 리뉴얼과 신규 브랜드 도입으로 쇼핑 환경을 개선하면서 고객 유입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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