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함께 사는 마을이 우리가 가야 할 길”…윤호중 장관, 대구 민생현장 점검
안심마을서 사회연대경제 혁신모델 확인…신한금융과 3년간 60억 지원 협약
팔공산 기도터·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잇달아 방문

“자립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발달장애인 주민의 담담한 이야기가 끝나자 행사장에는 박수가 이어졌다. 주민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도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보냈다.
윤 장관은 8일 사회연대경제 혁신모델 현장인 대구 동구 안심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마을을 둘러보고 팔공산 기도터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를 잇달아 방문하며 공동체와 안전관리 현장을 점검했다.
첫 일정은 안심마을에서 열린 ‘사회연대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이었다.
행사는 마을 소개와 발달장애인 주민의 자립 사례 발표로 시작됐다. 이화선 안심마을 운영위원장은 “마을 활동은 배당형 ETF에 적립하듯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라며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그동안 쌓인 공동체가 행복과 위로라는 배당으로 주민들에게 돌아온다”고 소개했다.
이어 “발달장애인이 살기 좋은 마을은 결국 누구나 살기 좋은 마을”이라며 주민이 주도하는 돌봄 공동체의 의미를 설명했다.
무대에 오른 발달장애인 주민은 “혼자 살면서 외로울 때도 있었지만 명절이면 함께 밥을 먹고 서로 안부를 묻는 이웃들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며 “자립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고 앞으로도 안심마을에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안심마을은 주민들이 교육과 돌봄, 먹거리, 문화, 일자리를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연대경제 대표 모델이다. 현재 활동지원사 등을 포함해 약 220명이 마을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5명이 발달장애인이다. 주민들은 로컬푸드 매장과 공동체 공간, 마을방송국 등을 직접 운영하며 지역 안에서 생산과 소비, 돌봄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윤 장관은 “정부 지원이 있고 없고를 반복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회연대경제가 지역 문제를 해결하며 뿌리를 내려온 모습에 감동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고 살아가는 공동체가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사회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정안전부는 신한금융그룹과 사회연대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그룹은 향후 3년간 총 60억 원을 투입해 사회연대경제 혁신모델 발굴과 지역 문제 해결 사업을 지원한다.
협약식을 마친 윤 장관은 마을학교둥지사회적협동조합과 동네책방협동조합, 안심협동조합을 차례로 둘러봤다. 장애·비장애 통합교육 공간과 주민 문화공간, 로컬푸드 매장을 살펴본 뒤 대구동구FM 공동체라디오 방송국으로 이동해 주민들과 사회연대경제 혁신모델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방송국에서는 직접 라디오 주파수 안내 멘트도 녹음했다.

오후에는 팔공산 기도터를 찾아 하천·계곡 불법시설 정비 현장을 점검했다.
팔공산 기도터는 1960~70년대부터 국·공유지를 무단 점유한 기도시설과 불법시설이 들어섰던 곳으로, 대구시와 산림청, 국립공원공단의 협의를 거쳐 지난 5월 자진 철거가 완료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국립공원공단의 드론 정찰 시연과 대구시의 하천·계곡 불법점용 디지털 관리시스템 운영 현황도 함께 공개됐다.
현장에서 만난 도학1동 김장우 통장은 “예전에는 불법시설 때문에 차량도 많고 주민들이 계곡을 제대로 이용하기 어려웠다”며 “정비가 끝난 뒤에는 물도 깨끗해지고 경관도 훨씬 좋아져 주민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이 상수원보호구역인 만큼 하천 정비와 불법행위 단속이 계속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불법시설 철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집중호우 전에 안전관리와 자연 복원까지 빈틈없이 살펴 국민들이 안심하고 하천과 계곡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비 성과가 우수한 지방정부에는 재난안전특별교부세 지원과 담당 공무원 포상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 우수사례를 전국으로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를 방문해 지난해 대전본원 전산실 화재 이후 복구 상황과 재해복구체계 구축 현황, 리튬이온 배터리 안전관리, 사이버 보안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그는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행정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기반시설 상시 점검과 노후 설비 교체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장은희·황인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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