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2.8조 굴릴 때 미래 1호 수익률 11%…IMA 전략 승부 갈렸다
미래, IMA 1호 CB 평가익에 성과 견인
![미래에셋증권(왼쪽), 한국투자증권 사옥 [각 사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8/dt/20260708175909738qzsy.png)
지난해 말 나란히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시작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운용 전략이 상반기부터 뚜렷하게 갈렸다. 발행어음에 이어 IMA가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핵심 자금조달 수단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운용자산 구성에 따라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방식도 차별화될 전망이다.
8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상반기 IMA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 IMA S1~S5의 순자산총액은 2조8473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 IMA 1~3호의 순자산총액은 3121억원 수준이었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운용할 수 있는 종합투자계좌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IMA 인가를 내주면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각각 첫 IMA 상품을 출시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출발 시점은 비슷했지만 두 회사의 운용자산 구성은 엇갈렸다. 한국투자증권 IMA는 수익증권과 대출에 자산이 집중됐다. 6월 말 기준 수익증권은 1조3790억원, 대출은 1조1120억원으로 두 자산을 합치면 전체 순자산의 87%대에 달했다. 머니마켓펀드(MMF)·특정금전신탁(MMT)은 2019억원, 기업어음(CP)은 1296억원 수준이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 IMA는 채권 중심 운용이 두드러졌다. 1~3호 합산 채권 보유액은 약 1816억원으로 전체 순자산의 절반을 웃돌았다. 대출은 936억원, 수익증권은 254억원, 주식은 120억원 수준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이 대출과 수익증권을 통해 이자·분배금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라면, 미래에셋증권은 기업금융자산과 채권에서 이자수익을 쌓고 CB 등 메자닌 투자로 추가 수익을 추구한 구조로 풀이된다.
운용손익률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운용보고서상 당기 주요 영업수익과 평가·처분손익, 기타손익을 합산해 단순 계산한 결과 한국투자증권 IMA S1~S5의 2분기 운용손익은 약 319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6월 말 순자산총액으로 나눈 단순 운용손익률은 약 1.1% 수준이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은 이 같은 단순 비교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품별 출시 시점과 세부 포트폴리오가 다른 데다, 같은 자산군으로 분류되더라도 실제 자산 성격에 따라 손익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IMA 상품들의 출시 시점이나 세부 포트폴리오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한 번에 묶어서 통합 수익률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인수금융의 경우 계약 체결과 실제 자금 집행 시점에 차이가 있을 수 있어, 대기성 자금이 집행된 뒤 수익률이 점진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IMA 1~3호의 당기 운용손익은 약 117억원으로, 6월 말 순자산총액 대비 단순 운용손익률은 약 3.8% 수준으로 계산된다. 다만 전체 성과는 1호 상품의 평가이익 영향이 컸다. 미래에셋증권 IMA 1호에서는 당기 평가손익 146억원이 발생하면서 단순 운용손익률이 11%를 웃돌았다. 반면 2호는 평가손실과 처분손실 영향으로 당기 운용손익이 소폭 적자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호 상품의 성과 배경으로 기업금융자산과 채권을 통한 이자수익, CB 등 메자닌 투자에 따른 평가이익을 들었다. 박남영 미래에셋증권 IMA본부장은 "기업대출과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자산과 채권을 통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했고, 메자닌 투자로 추가 수익 기회를 발굴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비해 적은 규모로 IMA를 운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운용 효율성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운용자산이 늘어나면 대형 기업금융 거래나 채권을 한꺼번에 편입하기 쉬워져 운용 효율성이 높아지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의 범위가 제한되고 수익성이 낮은 대형 거래까지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금융과 비상장 혁신기업 투자에서는 자산의 규모가 크다고 반드시 수익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며 "투자금이 커질수록 소수의 대형 거래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고, 경쟁이 치열한 메가딜의 경우 기대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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