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만원이 반토막 됐다”···일주일새 -40%에 비명 지르는 삼전닉스 레버리지 투자자들

이보라 기자 2026. 7. 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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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향신문 자료사진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급격히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 레버리지 ETF 상장폐지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ETF CHECK의 8일 자료를 보면,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5~6% 하락 마감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의 낙폭은 2배인 11~12%에 달했다.

이날 삼성전자 레버리지 7종 주가는 1만4000~1만6000원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7종 주가는 1만5000~1만9000원대로 모두 상장가(2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일주일(1~8일)간 삼성전자 주가는 11%, SK하이닉스는 18% 급락함에 따라 삼성전자 레버리지 7종과 SK하이닉스 레버리지 7종의 수익률도 각각 24~26%, 38~39% 폭락했다.

특히 최근 일주일간 두 반도체 종목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금이 쏠린 탓에 타격을 받은 투자자도 늘어났다. 지난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오는 10일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에 지난 일주일간 약 2조5000억원의 자금이 레버리지로 몰렸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기초자산인 두 종목 주가가 급락하면서 레버리지 투자자들은 두 배 이상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

이는 기초자산 주가가 등락을 반복할수록 원금이 점차 줄어드는 ‘음의 복리’ 효과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레버리지 운용사나 유동성공급자(LP)가 기초자산 주가가 오르면 추가 매수하고 주가가 내리면 매도하는 구조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증폭되면서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레버리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 레버리지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5000만원 투자금이 반토막이 됐다” “‘빚투’(빚 내서 투자)한 사람들 살아 있느냐” 등 격한 반응이 나왔다.

정치권에서도 야당을 중심으로 레버리지의 부작용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코스피가 폭락했는데 가장 큰 원인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6일 “‘삼전·닉스’ 레버리지는 정책적으로 완전히 실패했다”며 상장폐지를 촉구했다.

금융당국은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레버리지가 주식시장 변동성을 많이 갖고 있다는 우려는 잘 알고 있다”며 “문제를 어떻게 보완할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방안들에 대해 모두 열어놓고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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