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현대백화점, 지주사는 지분 더 샀다…현대지에프홀딩스 '셈법'은
현대홈쇼핑 완전자회사 편입과 맞물린 '전략'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백화점 지분을 잇달아 확대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법정 지주사 요건을 이미 충족했음에도 추가 매입을 이어가는 가운데, 현대백화점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과 배당 확대를 고려한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달부터 세 차례에 걸쳐 현대백화점 주식 총 12만249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로써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현대백화점 지분율은 37.35%로 상승했다.
단순한 지배력 강화를 넘어 성장성이 높은 핵심 계열사의 기업가치와 배당수익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백화점은 매출 4조2303억원, 영업이익 377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415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은 4조2739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형 성장 폭은 크지 않지만 영업이익은 43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8.93%에서 올해 10.15%로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당기순이익 역시 2715억원으로 9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매출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의 성장 구조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본업이 VIP 고객 중심의 안정적인 소비와 점포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면세점 사업은 비용 효율화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시장 침체로 부진했던 가구 계열사 지누스도 재고 조정 마무리와 원가 부담 완화로 실적 정상화가 기대된다.
이처럼 각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매출 증가율보다 이익 증가율이 더 높은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수익성 개선은 향후 현대백화점의 현금창출력 강화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변화는 최대주주인 현대지에프홀딩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현대백화점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오는 2027년까지 연간 배당 규모를 5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한 상태다. 실적 개선이 배당 여력 확대로 이어질 경우 지주사는 지분율만큼 배당수익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현금창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현대홈쇼핑 완전자회사 편입과 현대백화점 지분 확대가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지주사 중심으로 그룹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현대백화점은 성장하는 핵심 사업회사의 지분을 확대해 배당 기반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등 계열사별 역할에 맞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지배구조 효율화와 핵심 자산 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진하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는 결국 배당을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구조인 만큼 성장성이 높은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확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전략"이라며 "현대백화점의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가 이어질 경우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배당수익과 투자 여력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선다혜 기자 tjse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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