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기대감 커진 전력기기 3사…AI 전력 인프라 수요 견인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증가로 중장기 수요 기대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기기 3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를 등에 업고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전력 인프라 투자가 초고압변압기와 배전기기 발주로 이어지는 가운데 호주와 유럽에서도 송전망 보강 사업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수주 흐름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9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압변압기 등 전력기기 중심의 해외 수주가 늘고 고마진 제품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호주에서도 대형 수주를 확보했다. 지난 2일 호주 빅토리아주 송전망 운영사 오스넷과 약 3100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맺고 향후 5년간 초고압변압기와 리액터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북미 시장에서도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초 북미에서 7870억원 규모의 전력기기를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효성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북미 누적 수주액이 2조5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도 2분기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8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8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초고압변압기 등 고부가 전력기기 매출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는 최대 1조1212억원 규모의 배전기기 및 전력기기 장기 공급 기본계약을 맺었다.제품은 북미 지역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에 2028년까지 순차 공급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수요가 변압기뿐 아니라 배전기기와 회전기기 등으로 넓어지면서 공급 범위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이를 반영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 목표도 기존 42억2200만 달러에서 51억8500만 달러로 22.8% 상향 조정했다.
LS일렉트릭도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8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월 미국 빅테크 기업과 북미 AI 데이터센터용 38kV급 고압 배전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관련 수주 규모도 1조2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북미 공급 물량 확대에 맞춰 현지 생산 기반도 넓히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유타주 생산법인 'LS일렉트릭 유타'를 활용해 공급 대응력을 높이고 있으며 2500억원을 투자한 증설이 마무리되면 배전 솔루션 생산능력도 확대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전력기기 호황이 단기 수주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빠르게 늘면서 송배전 설비와 전력기기 수요도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4년 415TWh에서 2030년 945TWh 수준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초고압변압기와 배전기기 발주는 당분간 견조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전력기기는 제작 기간이 길고 고객사별 사양 차이도 큰 만큼 수주잔고를 매출로 연결할 생산능력과 납기 관리가 하반기 실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