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골 취소된' 크로아티아도 '트럼프식 카드' 꺼냈다… FIFA에 포르투갈전 판정 공식 항의 "모든 결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 필요"
<베스트일레븐> 임정훈 기자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에서 심판 판정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크로아티아축구연맹(HNS)은 포르투갈전 판정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며 FIFA에 공식 항의했다.

스페인 매체 <AS>는 8일(이하 한국 시간) "크로아티아도 '트럼프식 카드'를 꺼냈다"라는 헤드라인으로 크로아티아축구연맹의 항의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미슬라브 파차크 크로아티아축구연맹 대변인은 자국 방송 'RTL 다나스'를 통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포르투갈전 판정에 관한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한에는 경기 운영에 대한 "깊은 실망과 이의"가 담겼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3일 북중미 월드컵 32강 포르투갈전에서 세 차례 득점이 취소된 끝에 1-2로 패했다.

가장 논란이 된 장면은 후반 추가시간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동점골이었다. 직후엔 득점이 인정됐지만, VAR 판독 이후 이고르 마타노비치의 미세한 헤더 접촉과 마리오 파샬리치의 오프사이드가 확인되면서 취소됐다.
이에 FIFA는 4일 "공인구 내부에 탑재된 센서가 마타노비치의 접촉을 감지했다. 올바른 판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연결형 공 기술이 포착한 파동을 토대로 패스 시점을 다시 설정했고, 파샬리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크로아티아축구연맹은 정반대의 입장을 내놨다. 실제로는 마타노비치의 접촉이 없었으며, 센서 데이터만으로 득점을 취소한 것은 기술을 과도하게 사용한 사례라고 주장했다. 축구의 규칙과 정신에도 어긋난다는 게 크로아티아 측의 견해다.

후반전 포르투갈에 페널티킥이 주어진 과정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크로아티아축구연맹은 해당 장면에서 비디오판독실이 주심에게 온필드 리뷰를 권고할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는데도 VAR 판독 절차가 진행됐다고 바라봤다.
파차크 대변인은 "문제는 개별 판정의 옳고 그름이 아니다. 판정을 내리기까지 거친 과정에 있다"라며 FIFA에 경기 중 나온 판정 전반에 대해 "모든 결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요구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공식 항의가 선수와 팬들의 상실감을 없애지는 못하겠지만, FIFA에 문제를 정식으로 알릴 필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크로아티아만 FIFA의 문을 두드린 것도 아니다. 이집트축구협회(EFA)도 8일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이중 잣대"가 적용됐다며 프랑스 국적의 프랑수아 르텍시에 주심과 VAR 심판진 전원을 FIFA에 공식 제소한 바 있다.

대회가 막바지로 향할수록 경기보다 판정 논란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으로 폴라린 발로건의 징계가 유예되며 큰 파장을 일으킨 데 이어, 크로아티아와 이집트까지 FIFA를 상대로 공식 대응에 나섰다. 잇따른 심판 판정 논란에 정치권의 개입까지 맞물리면서 월드컵을 둘러싼 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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