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그대로 옮긴 실사…장점도, 단점도 뚜렷한 '모아나' [시네마 프리뷰]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2017)가 실사 영화로 10여년 만에 재탄생했다. 주인공 모아나의 굳건하고 당찬 의지와 아름다운 노래가 어우러져 큰 사랑을 받았던 애니메이션은 '모아나2'(2024)까지 나오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실사로 나온 이번 '모아나'는 그 유산을 그대로 이어받는 데 중점을 뒀다.
8일 개봉한 '모아나'는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가 전설의 영웅 마우이와 함께 저주에 빠진 섬을 구하기 위해 미지의 바다로 떠나는 오션 어드벤처 영화다. 뮤지컬 '해밀턴'으로 제70회 토니상을 수상한 토마스 케일 감독은 처음으로 영화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모투누이 섬의 소녀 모아나가 할머니에게 테 피티의 심장과 모우이에 대한 전설을 듣는 모습에서 시작한다. 모아나는 자연스레 끝없는 바다 너머 새로운 세상을 꿈꾸지만, 아버지에게 늘 암초를 넘어가면 안 된다는 주의를 듣는다. 차기 족장이기도 한 모아나는 책임감을 느끼며 항해에 대한 꿈을 묻어 둔다. 그러던 어느 날 모투누이 섬에 물고기가 사라지고 코코넛이 썩는 등 깊은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하고, 모아나는 저주에 빠진 섬을 구하기 위해 전설의 영웅 마우이를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처음 바다로 나간 모아나는 커다란 파도에 휩싸이고 우연히 마우이를 만난다. 마우이는 모아나와 모험을 거절하지만 모아나의 용기를 보고 든든한 동료로 함께 하기로 결심한다.

'모아나'는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그대로 실사로 재현했다. 그렇기에 처음 '모아나'를 보는 관객에게는 충분히 만족스러울 만한 영화다. CG와 실사의 자연스러운 조화는 물론, 디즈니 특유의 동화적이고 교훈적인 서사, 사랑스러운 캐릭터들로 분한 인물들이 시너지를 적절히 이룬다. 특히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유려한 그래픽이 실사에서도 잘 표현됐다.
다만 이미 '모아나'를 본 관객은 다소 지루하게 느낄 수 있겠다. 애니메이션의 서사를 똑같이 가져오는, 너무나 안전한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다. 이미 애니메이션 '모아나'가 2편까지 나온 상황에서 다소 이른 듯한 1편 실사화는 새로움보다는 익숙한 맛을 주기만 한다. 게다가 중간중간 전개가 툭툭 끊기는 부분이 있다 보니 애니메이션보다 완성도가 다소 떨어져 아쉽다.

그럼에도 모아나와 모우이로 분한 배우들이 실사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을 안긴다. 남태평양 사바이섬과 사모아 제도 혈통의 신인 배우 캐서린 라가이아는 풋풋하고 당찬 매력으로 모아나의 유산을 이어간다. 여기에 애니메이션부터 모우이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드웨인 존슨이 모우이로 등장, 원작 모우이보다 더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특유의 허세와 능청스러움이 가득한 모습에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극에 중심을 잡으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애니메이션의 OST를 다시 한번 들을 수 있다는 점도 반갑다. 새로운 목소리로 탄생한 '하우 파 아일 고'와 '유어 웰컴'은 물론, 새로운 곡 '어롱 더 웨이'가 추가됐다. 신곡은 오리지널 모아나 아우이 크라발호와 새로운 모아나 캐서린 라가이아가 함께 불러 의미를 더했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스스로 길을 찾으러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모아나의 용감한 메시지가 여전히 유효한, 실사 '모아나'다. 쿠키는 없다. 상영 시간 115분.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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