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장례에 안보인 모즈타바…"몰래 참석"·"의도적 혼란" 분분
이란 독립매체 "불확실한 상황 이용해 차기 권력 공고화"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첫날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 나흘째인 7일(현지시간)까지도 그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에 오른 차남 모즈타바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두고 상반된 증언과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영국에 기반을 둔 이란 독립·반(反)정부 매체 이란와이어(IranWire)는 테헤란에서 거행된 장례식에서 하메네이의 다른 아들들인 메이삼·마수드·모스타파는 장례 기도가 진행되는 동안 맨 앞줄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모즈타바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친정부 언론인 나자흐 모하메드 알리는 모즈타바가 실제로 장례식에 참석했고, 특별 보안 조치를 취한 가운데 대중의 시야에서 벗어난 곳에 머물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소식통들도 "모즈타바는 관심을 덜 끄는 장소에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 역시 장례 기도가 진행된 행사장의 높은 곳에서 모즈타바를 목격했다며 망토와 터번을 착용한 인물을 포함해 4명이 함께 찍힌 사진을 공유했다.
이스라엘 언론에서는 모즈타바가 생체인식 추적을 피하기 위해 군중 속에 섞이려 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란 반(半)관영 파르스 통신과 보수 성향의 인터넷 매체 타브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 나간 사진 속 인물이 '와에즈 무사비'라는 다른 사람이고 모즈타바가 장례식에 참석했다는 근거는 없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와이어는 "모즈타바는 논란에 휩싸인 부재를 통해 관심의 중심에 섰다"며 "그의 부재는 권력 구조 내에서 정당성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내는 도구로 활용되어 왔다"고 분석했다.
모즈타바가 장례에 참석했는지 불확실한 상황, 나아가 그의 부재 자체가 후계자로서의 신비감을 배가하고 나아가 권력 이양을 위한 충성 서약의 도구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란 지도부는 이번 장례식을 통해 모즈타바에 대한 국민적 충성 서약이 이루어졌다며 권력 이양을 공고화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이란 국민은 그들의 지도자를 배웅했으며 지난 4개월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충성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알리레자 자카니 테헤란 시장 역시 "군중들은 구호를 통해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한 새로운 충성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의 언론 자문위원 하미드레자 모카담파르는 "슬픔이 가득한 이 분위기 속에서 위안을 주고 슬픔을 치유하는 것은 모즈타바 하메네이라는 합당한 선택이었으며, 오늘 국민들의 충성 서약은 새로운 시작에 승인 도장을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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