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놓쳤지만…‘1600조’ 美 군함시장 문 두드린 K-조선

변덕호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ddoku120@mk.co.kr) 2026. 7. 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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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60조원 규모에 이르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놓친 K-방산이 1000조원대 미국 함정시장을 잡기 위해 심기일전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불발과 관련해서는 "K 방산의 담대한 도전은 계속된다"며 "연구개발과 수출 지원, 국제협력 강화까지. 우리 잠수함이 세계 바다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게 될 그날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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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韓조선사에 전투함·급유함 정보요청
美해군, 2054년까지 신규 함정 364척 소요
李대통령도 나토 정상회의 참석 겸 방산 외교
미 해군이 지난해 2024년 10월 2일 경북 포항시 포항 동방 해상에서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앞쪽부터 미 해군 복서함, 양만춘함. [해군 제공]
최대 60조원 규모에 이르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놓친 K-방산이 1000조원대 미국 함정시장을 잡기 위해 심기일전에 나선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장벽에 막혀 독일에 수주를 양보해야 했으나,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토대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와 해군은 최근 국내 조선사들에 전투함과 급유함 건조 역량을 파악하기 위한 정보요청서(RFI·Request for Information)를 발송했다.

미국 측이 함정 건조 협력 논의가 본격화한 이후 국내 조선업계에 이처럼 전반적인 함정 건조 역량을 문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특수선 양강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달 전투함 설계·건조 역량을 담은 자료를 미 국방부에 제출했다. 미 해군이 발송한 중형급 급유함 RFI에는 두 회사와 삼성중공업 등 3개 사가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RFI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사업 추진 여부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다만 향후 미국이 제안요청서(RFP·Request for Proposals)를 발송하는 등 한국 조선업계와의 협력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해군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기준 296척인 함정을 2054년까지 381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30년간 총 364척, 연평균 12척의 신규 함정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미국 해군이 신규 함정 확보를 위해 2054년까지 연평균 300억달러(약 45조원), 총 1조750억달러(약 1600조원)의 예산을 투입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RFI 발송은 한국이 캐나다 초계잠수함(CPSP) 사업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직후 이뤄졌다. 독일 TKMS와 최종 경쟁을 벌인 한화오션은 기술력에서는 뒤지지 않았지만, 캐나다가 잠수함 성능이나 납기보다 전략적 판단에 따라 독일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과 캐나다가 모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핵심 회원국으로 안보·경제 협력을 이어온 만큼 동맹 관계와 지정학적 요인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 함정 시장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환경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중국 해군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우방국이자 세계적인 조선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 국방부의 ‘2024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해군은 세계 최대 규모인 370여 척의 함정과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435척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미국 해군의 함정 규모는 현재 296척 수준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나토 방위산업 포럼에서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미국 군함의 해외 건조를 제한하는 규제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방산 외교가 중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조선을 포함한 호혜적 협력 방안에 대해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이번에도 역시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줄 수 있느냐고 물어왔다”면서 “당연히 가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불발과 관련해서는 “K 방산의 담대한 도전은 계속된다”며 “연구개발과 수출 지원, 국제협력 강화까지. 우리 잠수함이 세계 바다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게 될 그날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산 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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