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주식’ 삼전·닉스, 이제 끝물?···증권가 목표가 하향에 매도 권고까지

반도체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하향하거나 매도 의견이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8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낮췄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내린 건 올해 기준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기준 국내 주요 증권사 18곳 중 2곳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했고 15곳은 유지한 상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하반기에는 주당순이익(EPS) 상승률 둔화와 메모리 산업 변화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에 따라 PC·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추가 구매에 소극적일 수 있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률은 기대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EPS 상승률 둔화의 배경으로 들었다. 그는 올해 하반기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와의 경쟁 심화 우려도 주가 변동성 확대 근거로 들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의견은 그대로 유지했다.
SK하이닉스의 한국 주식을 매도하고 오는 10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될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을 매수하라는 의견도 등장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그룹은 SK하이닉스의 ADR을 매수하고 한국 상장 주식은 매도하라고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ADR이 보유·운용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고 저렴해 헤지펀드 등에 한국 상장 주식보다 매력적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한국 상장주 보유 비중이 낮은 글로벌 개인투자자들의 수요도 새롭게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상장 주식과 ADR 간 상호 전환 가능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서류에 따르면 미국 ADR 보유자들은 이에 상응하는 한국 상장 주식을 인도받을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나중에 이를 다시 ADR로 교환하는 것은 한국 금융 당국의 허가 등 승인이 필요할 수 있다.
미국에 상장된 ADR은 본국 상장 주식과 완전한 상호 교환이 불가능할 경우 현지 주가보다 프리미엄이 붙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업체 TSMC가 발행한 ADR은 이번달 대만 증시에서 거래되는 본주보다 평균 16%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지난 6일 고객들에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증가 둔화 가능성이 있어 반도체주의 실적 성장 동력이 정점을 지났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 대비 6.25% 내려간 27만7500원에, SK하이닉스는 5.68% 하락한 200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대장주 급락 여파로 코스피 지수도 이날 전장보다 5.35% 내린 7246.79을 기록하며 사흘째 하락 마감했다. 이날 급락세에 유가증권시장에는 매도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일시효력 정지)가 발동됐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군함 10척 되나” 묻더니···미국, 국내 조선 업체에 전투함·급유함 정보 요청
- ‘국민 주식’ 삼전·닉스, 이제 끝물?···증권가 목표가 하향에 매도 권고까지
- [단독]장윤기 부친 “윤기가 휴대폰 버린 곳 첨단대교 맞냐” 수사팀장 “맞다”···직접 찾아
- 이언주 디지털 합성 유포자, 민주당 당원이었다···당 ‘제명·고발’ 비상징계
- “5000만원이 반토막 됐다”···일주일새 -40%에 비명 지르는 삼전닉스 레버리지 투자자들
- 달걀 많이 먹으면 당뇨병 위험 높인다고?···한국인 9만 명 추적 관찰했더니 ‘반전 결과’
- JTBC 출연료까지 밀렸다…한연노, 대책 마련 촉구
- 5시간 틀었는데도 왜 안 시원할까···이동식 에어컨 ‘이 곳’ 놓치면 전기세만 펑펑
- ‘롤러코스피’ 싫다면, 금리 오르니 따박따박 예금으로?···은행선 최고 연 3%대, 저축은행선
- “마음 맑으면 모든 일 이뤄져”···부산대에 주식 100억 ‘통 큰’ 기부한 넥센 강병중 회장